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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어린왕자'에 대한 7가지 진실
 
김석호 기자 기사입력  2015/06/17 [18:18]

B612 별에서 온 지구별 여행자 어린왕자!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린왕자’에 대해서 알긴 아는데 잘은 모르는 어른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대해서 ‘어린왕자 인문학당’을 운영하는 송태효 교수(불문학 박사)를 통해서 살펴봤다.

 

1.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

절대 어린 아이들은 읽을 수 없는 책이고, 인문학적인 소양이 없는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책이다. 단순히 문자적이고 사전적인 읽기는 가능하지만 장미이야기, 양 이야기, 별 이야기 등 반 고흐, 윤동주, 생텍쥐페리 등 밤에 빛을 내는 별을 표현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별은 밤에만 빛이 나고 어둠 속에서 진실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공동체정신인데, 학교에서는 시민교육(교양)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우정도 없고 사람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성장한다. 어떻게든 성적을 올리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많은 사회문제들이 친구라는 개념이 사라져서 생기는 것들이다.

 

 

2. <어린왕자>의 구조

<어린 왕자>는 두 사람의 여행 이야기이다. 하나는 진실을 찾아 나선 ‘어린왕자’의 구도 여행이고, 또 하나는 어린왕자의 기원을 찾아가는 작가 ‘생텍쥐페리’ 자신의 여행이다. 비행사의 분신이기도 한 어린왕자는 어른들이라는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친구삼은 여우와 뱀과의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우정과 사랑이라는 지혜를 얻어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

 

3. 화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왕자, 어린 시절은 '내 마음의 보석상자'

어린왕자는 화가가 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어른들은 화가 따위가 돼서 뭐하냐며 말린다. 수학이나 지리나 산술 공부나 하라고 한다. 사회적 통념으로 아이들의 꿈을 꺾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결국 어린왕자는 화가가 된다. 실제로 보아뱀 그림은 생텍쥐페리가 어렸을 때 처음으로 그렸던 그림이다. 사람들이 모자라고만 하니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그려 보인다.

 

그리고 생텍쥐페리는 어린 시절이야 말로 ‘내 마음의 보석상자’라고 한다. 집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움과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분위기 등 자신만이 알고 있는 어린 시절. 결국 살다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만 남는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철없는 어린 시절이 뭐가 중요하냐고 한다. 그런데 생텍쥐페리는 거꾸로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4. 친구가 없는 시대의 진정한 친구

친구가 없는 시대다. ‘사이’는 있다. 사회적 자산으로써의 동창, 거래관계, 학연, 지연 등의 사이는 존재한다. 술 마시는 사이는 있지만 친구는 없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친구가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 친구는 별로 없다. 그래서 어린왕자가 친구가 돼주는 것이다. 학교의 동기들은 동창일 뿐 친구는 아닐 수 있다. 사회적 자산이지 진정한 친구는 드물다. 사람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별로 대답을 못한다.

 

관계맺음은 ‘길들이기’다. 서로가 길들여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마음 길들이기다. 어린왕자는 여우와 뱀과 어린왕자가 길들여지는 이야기다. 길들이기는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나를 찾기 위해서는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정, 관계맺음, 길들임, 사랑 같은 것이며, 서로 책임지는 것이다. 여우는 어린왕자가 떠날 때 비밀을 알려준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만 볼 수 있어.” 실제로 우리는 마음의 존재나 가치를 도외시하고 성공과 자기계발에만 매달려있어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5. <어린왕자>에 대한 극찬들

철학자 하이데거는 20세기 최고의 인문서로 <어린왕자>를 꼽았다. 애독하는 책을 소개할 때 <어린왕자>를 추천하였으며, 어려운 말들을 많이 만들었었는데 어린왕자를 읽으며 ‘길들이기’에 다 포함되어 있었다고 고백한다. “어린왕자야말로 우주의 위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시인의 언어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왕자를 제일 많이 읽은 사람은 법정스님이다. 만약 불자들에게 실서를 2권 권한다면 <화엄경>과 <어린왕자>다. 법정스님은 ‘어린왕자’를 화두로 꺼냈을 때 상대방 눈동자의 반응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할 정도였다고 한다.

 

6. <사람들의 땅(인간의 대지)>과 <어린왕자>

<사람들의 땅> 7장 ‘사막 한 가운데서’라는 챕터가 있다. 거기서부터 어린왕자 이야기가 시작된다. 1935년 생텍쥐페리가 실제로 사막에 불시착해서 4박 5일 동안 구조당하기 직전까지 겪었던 고독과 절망, 죽음을 직면한 사투(신기루, 환상, 구토, 갈증, 기아 등)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의 땅>이 전편이고, <어린왕자>는 후편인 것이다. 차례대로 읽어야 ‘어린왕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7.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작품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사후에 <성채>가 출판되지만 <어린왕자> 이전에 쓰인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개인은 관계맺음이라는 매듭의 하나일 뿐이며,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이데거의 실존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생텍쥐페리의 죽음에 관련된 안타까운 일화가 있다.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소설을 읽고 비행사의 꿈을 키웠던 독일 공군 조종사 호르스트 리페르트에 의해 격추되어 죽게 된다. 당시엔 실종으로만 여겨졌던 사건이 지난 2008년 자신이 생텍쥐페리가 타고 있던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고백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1944년 7월 31일 ‘p38라이트닝’을 격추시켰는데 부대로 복귀해보니 생텍쥐페리가 격추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사활이 걸린 극한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아니었다. 어린왕자를 만난 것이다. 그 어린왕자가 뱀의 독으로 자신의 허물을 벗고 죽음을 통해 소혹성 B612호로 떠나자 그는 참을 수 없는 고독의 실체를 느끼게 된다. 고독감을 느끼면서 인간은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벗어나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타인과 더불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고독을 느끼고 있던 어린왕자도 비로소 자신이 장미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장미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된다.

 

(자료제공 = 어린왕자 인문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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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17 [18:1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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