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본능적으로 하고자 하는 욕구(欲求)와 욕망(欲望)이다.

이것은 욕심(慾心), 즉 무엇을 지나치게 소유하려는 마음과는 다른 의미이다.

오욕(五欲)이란 무엇인가?

다섯 가지의 인간 본성 안에 자리잡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를 말하는데,

그것은 식욕(食欲), 수면욕(睡眠欲), 재물욕(財物欲), 명예욕(名譽欲), 성욕(性欲)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것들을 지나치게 탐하면 그것을 욕심이라 하여 ‘욕’자를 ‘욕심낼 욕(慾)’으로 표현하고 싶다. 이 욕심을 나타내는 ‘慾’자는 ‘하고자 할 욕(欲)’ 자에 그 마음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 자가 더 있음의 의미를 생각해 볼 일이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더 많이, 높게, 크게’라는 욕심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이 제한적이거나 통제를 받으면 ‘화(火)’가 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열’ 받는다는 것이다. 비록 성인(聖人)일지라도!

● 밥 먹는데 밥그릇 빼앗고 머리통 쥐어 박히고 화 안 낼 사람

● 잠자는데 불 켜고 이부자리 걷어 버리고 얼굴에 찬수건 가져다 대면 화 안 낼 사람

● 죽기 살기로 모아둔 돈, 사기당하고 화 안 낼 사람

● 멀쩡히 있는 나를 험담하고 욕하는데 화 안 낼 사람

● 부부 잠자리하는 방에 문 열어 보는 시어머니 보고 화 안 낼 여자분

이 경우 화를 안 낸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득도(得道)한 사람일 것이다.

나의 기본적인 본능에 제동이 걸렸을 때 내는 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에 욕심이 더하여 본능의 욕구를 더 채우는 것은 타인에게 ‘화’를 돋우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이 오욕은 주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면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면, 칠정(七情)이란 무엇인가?

칠정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정서의 감정. 일곱 가지를 말하는데, 그것은 희. 노. 애. 락. 애. 오. 욕(喜怒哀樂愛䜑欲)이다.

한 번 풀어보자.

희(喜) 인간이면, 누구나 기쁠 때 기뻐하는 것이 본능이고 때로는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리기도 하고, 일제 치하에서 해방이 된 날 기뻐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관 속에 들어 있거나 아니면 일본인이었을 것이다.

노(怒) 화가 나고 열받으면 험한 말이 욕이 되고, 욕이 지나쳐서 싸우고, 격노하여 인간사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범죄로 가기도 한다.

애(哀) 초상집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바보가 없듯이 슬플 때에 슬퍼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고,

락(樂) 즐거운 일 있으면 만면에 웃음 짓고 그 즐거움을 감추지 않고 표출하는 것이 우리들 인간일 것이며,

애(愛) 사랑에는 그 종류가 많으나 그것이 정신적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간에 마음껏 그 사랑을 누리는 것이 기본 심성일 것이고,

오(䜑) ‘미워하는 놈 떡 하나 더 주라’고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때로는 정말로 미워서 죽여 버릴까도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 마음이며,

욕(欲) 위에 말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뜻하는데 인간이 그 하고자 하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다. 단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안 되어서 못하는 것이다.

이 일곱 가지 사람의 정서를 좀 더 들여다보면, ‘오욕칠정’이 자신에게 만족되지 못할 때 ‘화’라는 정서가 그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화가 나서 그 불씨를 지피면 그 불꽃이 타오르게 되는데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것이니, ‘화’난 사람보고 ‘화’내지 말라는 것은 ‘불을 가슴에 안고 다 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