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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유연함과 따뜻한 소통, 보자기 작가 김시현
 
김석호 기자 기사입력  2014/11/13 [08:54]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보자기. 가난했던 시절엔 학교가방을 대신하기도 했고, 요즘엔 고급선물의 포장으로도 사용되는 보자기를 통해서 삶의 치유를 노래하는 사실주의 작가가 있다. 현재 갤러리JJ에서 25번째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는 김시현 작가다.

 


 

 

김 작가의 보자기 그림은 2007년부터 시작된다. 시골에서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항상 엄마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여성들만이 갖고 있는 소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어렸을 때 장롱 안에 이불들을 켜켜이 쌓아 놓았는데, 엄마가 시집올 때 수놓은 이불들이었다. 그런데 장롱을 열 때마다 형형색색의 이불들이 마치 프레임 안에 놓여있는 작품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어린 눈에는 참 좋았고, 정물을 그리면서 엄마의 이불보를 사용하다가 그 이불보를 보자기로 만들게 되었고, 그때부터 보자기를 작업하기 시작하게 된다. 보자기를 주제로 삼게 되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을 내 작품의 소재로 삼을까?’에 대해 고민할 때 이어령 선생의 보자기에 대한 내용을 듣게 되고, 보자기의 다양성과 유연성에 매료되어 그것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게 되었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보라!

보자기 작품들의 특징은 첫 인상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강렬하다는 것이다. 매우 한국적인 소재이지만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가 담겨있고, 사실주의 기법을 써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착각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런 보자기의 상징성을 ‘마음의 소통’이라고 표현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도 볼거리지만 작가는 보자기가 감싸고 있는 내면의 것을 더 중시하고 있다. 보자기 안에 담겨있는 물질의 내용보다 ‘내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로 보자기의 역할을 말한다. 작가는 이것을 ‘Precious Message(소중한 메시지)’라고 부른다. 귀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소통의 도구인 것이다.

 

보자기의 본질을 묻자. 작가는 사람일수도 있고, 어떤 환경일수도 있는, 모든 힘든 것들을 품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보자기는 마치 ‘아무런 말없이 품어주는 엄마의 형상’이며, ‘무엇이든 다 묶어서 하나로 만들어 주는 힐링의 소품’이다.

 

여성적이고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와 소통하다

작가의 보자기에는 비녀가 꽂혀 있는 것도 있고, 고려시대 여왕의 왕관도 등장한다. 심지어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코카콜라도 보인다. 대부분의 소재는 여성들의 물건이고, 대중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 보인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은 각국의 대사관에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된다고 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어찌 보면 하찮은 물건처럼 보이는 보자기는 여성들의 다정다감함과 한국을 상징하며,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엔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그림을 구매하였는데, 미술시간에 아이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면서 편지를 쓰게 해, 무려 40명의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지금도 매년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아트페어 초대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웨덴에 초대되어 매우 한국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세계인들과 소통한다는 김 작가의 특징을 실제로 증명하고 있었다.

 

사진과 다른 회화가 주는 느낌은 무엇인지 물었다. 사진은 한번 찍어서 여러 장이 나올 수도 있지만 회화는 단 한 작품 밖에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희귀성과 소장성이 다르다고 했다. 김 작가는 어머니들이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자신도 한 땀 한 땀 오랜 시간을 들여서 보자기를 표현해 내야하기에 그만큼의 정성이 들어간다고 했다.

 

▲ '보자기 by 김시현 전'은 갤러리JJ에서 12월 6일까지 진행된다.     © 모르니까타임즈

 

휴먼브랜드 김시현은 지극히 한국적인 여성이라고 했다. 외유내강의 스타일로 겉으로는 유하지만 자신에게는 철저해서 작업 시간도 정확히 지킨다고 했다. 작품의 컨셉이 나온 이상 오로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하듯이 똑같이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야 컨디션이 좋아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 날 놀 것을 생각하면서 주 중엔 철저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고 했다.

 

사람을 무지 좋아한다는 보자기 작가 김시현은 우리말 중에 ‘품는다.’라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새들이 알을 품듯, 또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이 굉장히 따듯한 말이라 좋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보자기 작품들을 통해서 무엇이든 품을 수 있다는 생각의 유연함과 소통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보자기 by 김시현 전'은 12월 6일까지 갤러리JJ에서 진행된다.

 

갤러리JJ: www.galleryjj.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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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13 [08:54]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제임스 14/11/13 [10:41] 수정 삭제  
  보자기라는 소재도 새롭고, 정겨운 것 같은데.. 작품속에 담은 내용도 매우 대중적이고 어렵지 않아서 좋은 것 같네요.. 갤러리 가봐야겠네요~
스텔라 14/11/13 [13:26] 수정 삭제  
  직접 가서 봤어요오방색 보자기가 주는 감동도 좋고보면 볼수록참 곱다. 참 행복하다는 느낌이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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