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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지털, 여성, 철학의 가치로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자!
국민연금공단 사내벤처 1호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 권우실 대표
 
박창수 기자 기사입력  2021/02/02 [20:19]

“사각지대로 사각지대를 해소 한다 구요?” “네!”

 

국민연금공단에 사내벤처가 탄생했다.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연금의 혜택도 누리고, 활력도 찾아주자는 당찬 포부다. 국민연금공단 사내밴처팀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의 리더 권우실 과장을 만나보았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국민연금에도 사내벤처가 있어?”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텐데요. 네 있습니다. 2020년 12월, 국민연금에도 1호 사내벤처가 생겼습니다. 제가 아마도 공공기관 사내벤처 중에 최초의 여성벤처 CEO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벤처답게 창고형 사무실(?)을 꾸렸다. 현판 나온 날 기념사진 찰칵.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 여기는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한데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디지털리터러시에 대해 생소하실텐데요, 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 기술, 데이터, 정보 콘텐츠, 미디어를 읽고, 분석하고, 쓸 줄 아는 능력과 소양을 말합니다. 현재 세계는 디지털 중심사회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제 삶의 질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QR코드, KTX예매, 모바일뱅킹, 키오스크 등 생활전반에 디지털 활용능력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을 합니다.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만의 가치와 철학은 무엇인가요?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의 슬로건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각지대로 사각지대를 해소하자'입니다.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에게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과 컨설팅을 합니다. 그렇게 향상된 역량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면 자연스럽게 국민연금가입자가 되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취약계층인 장노년층에게 본인이 배운 디지털활용법을 알려줍니다. 교육을 통해 일자리도 구하고 디지털 격차도 해소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그래서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의 키워드는 디지털, 여성, 철학입니다. 경영학과 교수님보다 디지털을 더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엄마입니다. 엄마는 아이들 학교공부부터 장보기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디지털 능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디지털활용능력은 아마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세계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활용하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인문학적 소양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세계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육 커리큘럼에서 디지털과 철학은 상호 보완적인 두 개의 축입니다.

 

▲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Blind spot이 Spot light를 받는 그 날까지.


듣고 보니 더 궁금해집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는지요?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하니까 슬슬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각이 꿈틀거렸습니다. 그때 마침 홍보 및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부서에 배치되었죠. 그 분야의 일을 하면서 정해지지 않은 일, 시키지 않은 일에 대한 재미에 눈을 떴습니다.

 

첫 시작은 2013년 '책상 속 동전 모으기 운동'으로 시작한 일명 [I DO WELL] 프로젝트입니다(WELL은 ‘잘한다.’ 라는 뜻과 함께 ‘우물’이라는 뜻의 중의적 표현). 그때 당시 직장인들 책상 속에는 돌아다니는 동전들이 얼마쯤 있었습니다. 이 돈들을 모아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고, 전국의 공단직원들이 호응을 해서 예산 없이 순수한 동전기부로 캄보디아에 17개의 우물을 팠고 고등학생, 외국계 기업, 전통시장 상인과 한 번도 본 적 없는 네티즌들이 해피빈을 기부해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팀원들은 너무 감동을 했고, 본 사업에 대한 책임감에 사비를 털어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협업을 했던 월드투게더(비영리재단)의 안내를 받아 간 그곳에는 순수한 웃음과 눈이 맑은 캄보디아 아이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 사고 나지 않게 기도해 주겠다는 아이들의 말이 통역하는 분의 입으로 전달되어 왔을 때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이 오히려 우리를 힐링 시켜주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야인(?) 생활을 합니다. 회사가 시키지 않았지만 꼭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들 말이죠. 대표적인 사업으로 단체고객 맞춤형 장보기서비스 '걱정마요 김대리', 모든 국민은 작가다 '작가탄생프로젝트', 1주일에 한 권 읽고 1년에 한 권 쓴다 'LET'S 1111' 등이 있습니다(궁금하시면 검색해보세요~^^).

 

제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경험 그리고 나만의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내벤처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3일을 남겨두고 꽂혀서 밤새워 고민한 끝에 여성들을 위한 디지털강사 교육플랫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흥미진진합니다. 보통 직장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사셨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물론 사회적 가치 실현에 열정적이고 ESG 선도기관인 공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재를 보는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이고 비대면지향주의자라 저도 제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하지만 제 인생을 깊게 고민해 보고 내가 추구하는 사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위해 하나씩 실천해 보니 또 다른 문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계속 열어봐야죠. 궁금하니깐 요^^

 

'디지털리터러시연구소'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2021년 올해 계획하고 계신 게 있다면?

1월 내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계획 세우고, 책 읽고, 커리큘럼 짜고, 다시 무너뜨리고, 다시 계획 세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사훈이 '잠이 오냐'가 되었습니다(웃음).

 

▲ 출근해서 사무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사훈. 잠이 확 깨서 그 때부터 업무 시작.

 

직장인으로만 살았던 17년간의 삶에서 사업가로 변신하려니까 잠이 오나요? 시간도 없고 경험도 없잖아요. 교육자로서 3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기업가는 쌩~초보입니다. 어떤 사업가가 될지 깨지고 부딪히고 배울 일만 남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단 마스터 강사로서 활동했던 경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실천하고 성과가 있었던 프로젝트들이 저에게 있었더라고요. 허투로 살지 않았더니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그전처럼 하나씩 실천해 보려 합니다.

 

아마도 지자체를 비롯하여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는 '디지털 원더우먼 프로젝트'가 첫 번째 사업이 될 듯합니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처럼 제대로 교육하고 열정 있는 여성을 발굴해서 아이돌처럼 세상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엣지있게^^

 

그래서 자회사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불꽃별' 하하~~

작가탄생프로젝트를 할 때 ‘불꽃애기씨’가 제 부캐였습니다. 매일 읽고 쓰는 문화의병들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게 특기였지요. 불꽃별은 불꽃애기씨가 양성하는 스타군단, 뭐 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ㅎㅎ

  

와~ 재미있네요. 기대가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평생학습의 시대입니다. 혁신적인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이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디지털은 획기적인 도구 그 이상입니다. 스마트폰이나 AI는 IQ가 20,000쯤 되는 나의 친구입니다. 작은 노력과 관심만 있다면 이런 똑똑한 친구들이 나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들은 1인 기업 중에서 1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출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AI와 협업하는 1인 기업이라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개인화, 협업, 융합의 시대에는 좋아하는 일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만드는 개인이 AI를 파트너로 두고 자아실현을 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고, 디지털과 철학을 함께 포용하는 ‘하이브리드 워커’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 ‘반려식물(초록이들)을 죽이지 말자’가 우리 회사 제1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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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02 [20:19]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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