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브랜드 > 문화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신간 [나는 아직 멈추고 싶지 않다]...사막을 건너는 법, 인생을 사는 법
“저에겐 특권이 있습니다. 그건 형편이나 능력을 떠나 ‘도전’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박창수 기자 기사입력  2019/11/02 [09:58]

‘나는 왜 사막에 가는 걸까?’

우연히 TV 다큐멘터리에서 본 사막 레이스에 마음을 빼앗겨 17년째 지구상 곳곳의 사막과 오지를 거침없이 달려온 직장인 모험가 김경수 씨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난 시간들을 들추어냈다. 그리고 《나는 아직 멈추고 싶지 않다》 안에 자신이 찾은 답을 적어 내려갔다. 이 책은 저자가 뛰고 뒹굴며 넘다든 사막과 오지에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소개한 감동의 기록이자 인생 지침서이다. 꿈이 없는 청춘, 꿈을 잃은 중년 그리고 현실의 무게에 눌리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이 책은 달라진 자신을 보상받는 가이드러너가 되어줄 것이다.

 

“일어서지 못한 자는 그곳이 한계이고, 일어선 자에게 그 한계는 경계일 뿐이다.”

저자가 힘주어 강조하는 말이다.

 

‘저에겐 특권이 있습니다’...나이에 상관없이 얻는 특권 ‘도전’

그런데 한 번만 경험해도 진저리를 칠 만한 극한의 레이스를 ‘우연히 TV에서 보고, 가고 싶어서’ 한 번 해본 저자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17년째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도전의 특권을 이야기 한다.

 

“저에겐 특권이 있습니다. 그건 형편이나 능력을 떠나 ‘도전’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저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기 위해 일상 밖 사막과 오지로 눈을 돌렸습니다.

오지에 서면 저는 늘 제 안의 다른 나와의 어긋남이 격렬해집니다.

길들여진 나와 길들여지지 않은 나. 주저앉으려는 나와 일어서려는 나.

그럴 때마다 제 안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눈이 번뜩 뜨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오지와 사막은 그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줬다. 그중 하나가 도전하는 특권이다. 사막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힘들다. 젊다고 덜 힘들고 나이가 많다고 더 힘들지 않다. 태양이 작열하는 날씨, 발이 푹푹 빠지는 뜨거운 모래 언덕 위를 달리는 데 힘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저자가 마흔에 사하라 사막에 섰을 때 사막은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똑같이 달릴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 도전을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을 두 발로 견디며 울고 웃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톡톡히 배웠다.

 

 

고독한 사막을 채우는 동행

사막과 오지를 달리는 것은 외로운 싸움이다.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번 외로움을 넘어선 고독과 마주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그럴 때면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저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랜드캐니언 레이스에서 죽을 고비를 만났을 때는 70세 고령인 이무웅 씨가, 부탄 오지에서 근육경련이 일어났을 때는 한 원주민이 그의 고통을 덜어줬다.

 

저자가 동행이 되어준 적도 있다. 비장애인도 완주하기 어려운 레이스를 시각장애인 송경태 씨, 이용술 씨와 함께 달렸다.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든 극한 상황에서 그를 믿고 있는 동료의 눈이 되어 함께 결승선을 넘었다. 그래서 저자는 사막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거든 조건 없이 그의 손을 잡아주라고 한다. 힘들 때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고, 때로는 누군가의 어깨에 잠시 머리를 기대는 것도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그대안의 열정을 다시 깨워보지 않겠는가?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도 사막에서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고 싶고, 대 협곡을 오르내리며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하지만 할 수 없는 핑계가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하기 싫은 이유를 들이댈수록 내 안의 열정은 잠재워지고 목표는 서서히 잊힌다. 오랜 직장생활 동안 우리 중년들의 열정은 누구를 위해 쓰였고, 가득 찼던 삶의 활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지만 저자는 그들에게 “당신에게 도전의 열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일상의 무게에 가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17년 전, 마흔의 저자에게 찾아온 인생의 골든타임, 중년! 그는 그때를 ‘내일을 설계하기 가장 좋은 때’로 설정했다. 찬란한 새봄을 다시 만날 것을 꿈꾸며 자신 안의 열정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기 위해 일상 밖 사막과 오지로 눈을 돌렸다. 이때 시작한 사막의 레이스를 지금 여기서 멈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분명한 건 여전히 저자의 마음속에 도전과 열정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라고 말하며 장차 이룩할 세상을 꿈꾸며 숨을 거둘 때까지 무사 수업을 멈추지 않았던 돈키호테처럼. 사실 우리의 인생도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달려갈지 그 끝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삶의 목표가 분명하면 길은 보인다. 목표를 향한 끈을 놓지 않으면 가고 싶었던 길을 갈 수 있다. 혹시 목표를 잊고 살았다면 그건 도전의 열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일상의 무게에 가려진 것이다.

 

한계를 넘어서야 다음 단계가 있다

일어서지 못한 자는 그곳이 한계고 일어선 자에게 그 한계는 경계일 뿐이다. 인생을 춘하추동에 비추어 4계가 있다고 말한다. 한 계절이 지나야 다음 계절이 오듯이 인생에 있어서도 한 시기를 겪어내고 성장해야 다음 시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인생에 4계가 있듯 오지로 뛰어든 선수들은 반드시 경계境界, 관계關係, 한계限界 그리고 설계設計의 사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자신의 벽경계, 주변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인생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듯이 사막에서도 나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낯선 이에게 힘을 얻고 손을 내미는 이와 한 모금의 생명수를 나누는 관계가 없다면 완주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다다르게 되는 ‘한계’가 있다. 엄청난 모래 산, 광활한 광야와 협곡,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사막의 밤을 홀로 달리다 죽음의 문턱에서 숨을 헐떡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달릴 때마다 한계에 부딪힌다. 한계에 다다를수록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추천의 글 – 소설가 김홍신

저자의 숱한 모험기를 들으면 나 역시 사막에서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고 싶고, 대협곡을 오르내리며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는 핑계가 꼬리를 물고 떠오를 것이다. 그간 나의 열정은 누구를 위해 쓰였고, 삶의 활력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반성해 볼 일이다. 저자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분명한 이유가 머뭇거리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한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은 ‘김경수’라는 사람을 더 견고히 다지는 토대가 되었다. 그가 깨달은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막을 달리는 것과 인생살이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잘난 사람들 천지다. 부대끼며 사는 게 쉽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이런 현실에서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든 취업,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부딪히면 패기도 열정도 식어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던 길을 포기하기보다 쉬엄쉬엄 가는 것은 어떤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가 사막 과 오지에서 배운 인생을 사는 법이기도 하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11/02 [09:5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018 서울오토살롱 '시선강탈 레이싱모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