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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 어느 전직 공무원의 비망록
 
홍승환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7:58]

얼마전, 기자는 전직 공무원 최OO씨로부터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메일을 하나 받았다. 그는  강원도 OO시청의 청원경찰로 재직했던 사람인데 작년에 퇴사를 하고나서 그동안 자신이 보고 느꼈던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을 정리하여 기자에게 보내주었다.

    

그의 비망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강원도 OO시청 청원경찰이었습니다. 2006년 11월에 입사하여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저는 공무원이 되기전 서울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이었고 일이 끝나면, 천주교 성당만 다니는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OO시청에 발령을 받고, 성실히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에 동해시청의 “묻지마 살인사건” 이 발생한 후라서 민원실에도 제가 배치되어 묵묵하게 일했습니다. OO시청 담당 회계과에선 가스총 지급도 안한 채 아무런 대책없이 제가 근무하게해서 제가 과장님에게 가스총을 지급해주시고, 제가 사고를 당할 경우 어떤 대책이 있는지 문의를 했지만, OO시청 직원들은 모두들 "너 사회에 불만있냐?" 라며 저를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며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며 제 요청을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OO시청 사람들에는 더이상 요구도 하지 말고 대화도 하면 안되겠다는 판단하에 그냥 묵묵하게 일만했습니다. 상수도 사업소에서 1년을 있다가 2010년 9월에 OO시립박물관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OO시립박물관 청원경찰로 근무를 하면서 저에게 직원들이 많은 정식적 육체적 고통을 주었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사람을 잘못만나 개인회생을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는 직원 H가 5만원을 빌려 달라했고, 그후 또 5만원을 빌려달라했고 또 몇달후 3만원을 빌려달라하며 이런 식으로 돈을 수차례 빌려갔지만, H는 몇년이 지나도 갚지를 않고, 심지어 낮에 박물관에서 근무시간에 직원들과 낮술을 먹고 저에게 "원 터치를 까자"(한대씩 주먹으로 서로 치고 받는)고 했습니다. 제가 겨울에 정복점퍼를 맞춰 달라고 하니 "점퍼 없으면 일 못해?" 그래서 점퍼없이 겨울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근무시간에 L관장과 함께 낮술을 먹고 내손을 꽉 잡더니 배를 계속 처서 배가 시퍼렇게 멍을 들고 무릅으로 계속 날 찼습니다. L직원은 내 엉덩이도 만지고 머리도 때리고 원산폭격도 시키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건 기본이며 근무시간에 거의 매일 낮술을 먹고 자고 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습니다. 회식자리에 있을때도 앉아있으면 엉덩히를 걷어찹니다. 자기가 거기 앉겠다는 뜻이죠.

    

H관리계장은 여기저기 돈을 빌려 노름을 합니다. 제가 당직을 처음 섰던날 "성과급이 나오면 내가 아는 사채업자가 있는데 네가가 빌려와라, 나오면 내가 갚을께" 이게 부하직원에게 계장이라는 사람이 할 말입니까?

    

그들은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비굴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동안은 같은 공직사회의 일원이고 또 지역사회이다 보니 참고 마음속으로 삭혔습니다. 그러나 이제 공무원을 퇴사하였으므로 그동안 제가 느낀 부조리를 글로나마 시원하게 밝히고 싶습니다.

    

DJ정부시절에 행자부장관을 지내셨던 김정길 전 장관의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 라는 저서가 생각이 납니다. 맞습니다. 공무원은 상전이 아닙니다. 조선시대같이 나랏님이 하사한 벼슬도 아닙니다.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 즉 공공의 심부름꾼이 맞습니다. 

    

적폐청산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의 뿌리깊은 상전마인드, 벼슬마인드를 없애지 않는 한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는 영원히 발전하지 못하고 도태될 것입니다.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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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8 [17:5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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