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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2차적 사회적 관계가 주는 기쁨 (사회적관계)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3/15 [11:09]

인터넷에서 본 인상 깊은 영상이 있다. 공원 연못가에 오리 한 마리, 연신 먹이를 물어다 가장자리로 몰려든 잉어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쪽저쪽 옮겨가며 골고루 나누어 주는 장면이 훈련된 오리인지 몰라도 매우 특이했다.

개나 고양이가 닭이나 염소와 사이좋게 서로 비비고 등에 올라타기도 하며 노는 영상도 있다. 어찌됐든 동종도 아닌 타종과 어울려 지내는 모습에서 발견되는 사실은 종에 관계없이 동물도 가까이 있는 대상과 어울려 지내려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맹수나 아주 작은 새도 위기에서 생명을 구해준 사람과 교감하며 지내는 장면도 있다.

동물도 그럴진대 사람은 어떨까? 사람은 관계 맺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적 관계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루어진다. 최초 부모부터 시작해서 형제, 친인척으로 이루어지다 성장하면서 이웃, 학교, 직장으로 넓혀나간다.

사회적 관계는 생애설계의 중요한 영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상담실에 사회적 관계 문제를 직접 가지고 오는 내담자는 드물다. 사회적 관계 안에 포함된 인간관계는 누구나가 이루어지고 있고 자신의 수준과 단계에서 만족과 불만족을 떠나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는 사회 안에서 관계하며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야할 존재라는 의미다.

 

 

‘사회적 관계’는 사람들 상호간에 지속적으로 관계 맺는 것을 말한다. 성숙도나 성장여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 가지로 분류되는 단계가 있다. 먼저 1차적인 사회적 관계다. 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친인척, 학교친구 등 혈연이나 학연, 지연의 친밀함과 유대감으로 이루어진 관계다.

 

2차적인 사회적 관계는 목적의식으로 만남이 연결되는 직장, 군대, 정부조직, 종교 활동, 단체가입처럼 비교적 명확한 의도로 이루어진다. 3차적인 사회적 관계는 통신망이 발달하면서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이나 SNS 등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진다. 각종 소셜미디어, 블로그 활동, 인터넷 동호회모임 등으로 요즘에는 어린아이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각 관계별 특징이 있고 확장성과 약간은 성장의 의미도 있다. 활동이 넓어짐과 동시에 성장이 주는 유익과 기쁨이 있다. 관계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으로 산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기쁨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정영덕씨는 아내 손에 이끌러 상담실을 찾았다. ‘상담 받아보세요’한마디를 등 뒤에 남기고 자신을 상담실에 밀어 넣었다. 전업주부였던 아내는 남편이 퇴직 후 2년을 보내는 동안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나서 데이케어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정영덕씨는 건설회사에서 몇 년 전에 퇴직하고서 집안에서 온라인 주식투자를 하며 지낸다. 투자수익은 적지만 손실은 없었다. 집밖 활동으로는 온라인 주식투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정보공유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인다. 그리고 옛 직장동료들과 골프모임도 하고,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 모임도 한다. 아내와 관계는 좋다. 아내는 왜 그를 상담실에 보냈을까?

 

“저는 아무문제 없는데 왜 여기 보낸 거죠?” “상담실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오는 곳만은 아닙니다. 인생 후반기를 의미 있고 잘 보내기 위해 함께 계획을 세우는 곳입니다. 정선생님의 퇴직 후 지금까지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나요?” “집안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그래프와 실시간 투자정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렇군요. 투자자들과 정기모임을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모임에서는 이미 알려진 정보 수준에서 공유되고 있어 별 재미없습니다.” “골프 모임은요?” “골프도 직장 다닐 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숨어서 몰래 치던 것이 재미있었지 퇴직 하고나서 여유시간에 하니 별 재미없네요.” “그렇군요. 초등학교 동창모임과 친구들 모임은 어떤가요?” “모임 갔다 오면 뒷맛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항상 그렇고 그런 이야기, 반복되는 이야기들이라 발전이 없어요.” “아내께서 정선생님을 왜 상담실로 보냈는지 알겠군요. 아내와 대화는 얼마나 하나요?” “이야기 많이 하죠. 아내는 요즘 신이 났습니다. 제가 팔남매 중 여섯째인데 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장남역할을 합니다. 조상 제사를 16대 손위까지 지냅니다. 집안 살림만 해도 힘들 텐데 왜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좋은지.”

 

정영덕씨와 인생후반기를 살아가는 방법과 의미, 준비와 실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입 꼬리가 올라가고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내가 저를 상담실에 보낸 이유를 알겠네요. 그리고 저는 상담 받으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무슨 과정 공부해라. 무엇인가 찾아라!’고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 스스로 학습과정에서 찾으라는 이야기가 너무 공감이 됩니다. 아내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저를 상담실에 보냈잖아요.” 짧은 상담시간이지만 그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과거 인간관계 빈도를 줄이고 새로운 관계 확장 이야기가 정곡을 찔렸습니다. 늘 발전 없는 만남이 불만이었거든요.”

 

 

그의 반응대로 관계도 확장과 성장이 필요하다. 퇴직 후에는 대부분 직장과 일로 연결되는 관계는 줄거나 끊어진다. 2차적인 사회적 관계가 중심이 되어 생활하다 1차적인 관계로 거꾸로 가게 되면 관계의 만족감이 떨어지고 욕구불만이 내면에 쌓이게 된다. 새로운 사회적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그의 아내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많은 가사를 돌보는 전업주부였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일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신나고 삶에 활기가 있다. 2차적인 사회적 관계가 주는 유익과 기쁨이다. 아내는 그 맛을 남편도 다른 사람의 삶을 보고 깨닫고 스스로 알도록 상담실에 보냈다.

 

학습활동을 통해 커뮤니티로 이어지고 단체 활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거쳐 사회공헌활동, 자원봉사, 일거리로 확장 과정을 안내했다. 분명한 사실은 과정 가운데서 인간관계의 확장이 일어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가 나를 돌볼 것인가 고민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돌봄 문제를 탈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 스스로 해결할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새롭게 형성되는 관계 가운데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입니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외모가 아닌 활력 있는 활동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에서 나온다. 퇴직은 새로운 시작이다. 인간관계를 일부러 만들려고 애쓸 필요 없다. 학습을 통한 커뮤니티활동, 사회공헌이나 자원봉사 활동, 그리고 일거리를 찾아 열심히 정적, 동적 활동은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내고 의미 있고 활력 있는 삶으로 연결되어 아름다움이 풍겨난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 후에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는 속담처럼 먼저 주어야 한다. 마음을 주고 배려해주고, 상냥한 말 한마디와 먼저 보내는 미소, 칭찬과 격려, 공감은 더 풍성한 인간관계를 가져다준다. 사회적 관계가 풍성하면 사회적 안전판 기능을 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며 기쁨과 더불어 무병장수도 누릴 수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꿈꾸는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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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5 [11:09]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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