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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잃어버린 휴대폰으로 깨달은 것(사회적 관계)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1/22 [12:35]

중장년들의 인생설계를 상담하는 상담센터에는 매일 많은 내담자들이 찾는다. 생애설계 일곱 개 영역을 상담하지만 사회적 관계, 즉 인간관계 상담을 위해 찾는 사람은 6%대를 조금 넘는다. 동창회, 향우회, 침목회 등 비공식적 모임이 많아서 그런지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은 학연, 지연, 혈연 의식이 강해서 어지간한 사람은 서 너 개의 모임을 가지고 있다.

 

모임이 많은 것과 인간관계가 좋은 것과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친구가 많다고 좋은 친구가 많은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의미다. 또한 모임이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사람과의 관계가 빈번할 확률은 높지만 질적인 면에서 들여다보면 좋은 관계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중년이후의 사회적 관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중장년의 사회적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잔여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실체이며 삶의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노년인구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독사는 그 중 하나다. 고독사는 40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참고해 볼만한 보도기사가 있어 인용해 본다.(한겨레신문(2018.3.5)

「세계 1위를 달리는 노인빈곤율,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년층 1인가구 추세. 이런 점만을 놓고 보면, 한국 사회에서 고독사는 60대 이상 노년의 문제로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통계를 통해 확인되는 고독사의 그림자는 정작 60대 이상보다 40~50대 장년층 쪽으로 짙게 드리워져 있다. 우리에 앞서 고독사 문제에 직면한 일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특징적인 현상이다.

 

서울시복지재단에서 한국의 고독사 실태를 연구 조사한 송인주 연구위원은 “일본 관계자들이 한국의 고독사가 40~50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남아 있는 일본의 경우 중년의 고독사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퇴직연령이 낮고 복지제도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한국에선 조기퇴직과 동시에 ‘고독사 위험군’이 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 연구위원은 “은퇴한 한국 남성들은 경제력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다고 생각해 사회적으로 쉽게 고립된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보면 고독은 사회적 현상이고 고독을 유발하는 사회적 요인이 있다. 퇴직으로 인해 가정과 사회에서 역할 상실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고, 자신의 가치를 상실해 고독과 외로움 속에 갇혀있다.

빈곤과 더불어 외로움은 조사기관과 발표기관이 어디인가를 불문하고 은퇴 후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으로 나타난다. 오직하면 영국은 2018년 1월 체육 및 시민사회장관을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으로 겸직 임명을 했을까? 영국의'조콕스 고독위원회'가 2017년 12월 발표한 보고서에는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독은 개인적 불행에서 사회적 전염병으로 확산됐다"면서 고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회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2018년 10월 서울시는 조례를 재정하여 사회서비스원을 설립하고 돌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정부가 나선다고 발표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40대 후반인 L씨는 법인을 운영하다 새롭게 계획한 사업을 위해 다른 구성원에게 맡기고 퇴직을 했다. 이른 나이지만 자발적 퇴직이고 임대업으로 재정적 문제는 없다.

그는 퇴직 후 얼마 되지 않아 휴대폰을 분실했다. 새로 휴대폰을 구입했지만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는 고스란히 기계와 함께 사라졌다. 상담실에 찾아온 목적은 휴대폰을 분실한 이후 인간관계의 단절을 실감하고 있어 어떻게 복원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싶어서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인간관계가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휴대폰 분실로 전화번호를 다 잃어버렸으니 정말 이제 연락할 데도 없고 완전 단절된 느낌입니다.”

 

직장을 퇴직하거나 오랜 기간 활동한 조직이나 단체를 떠나면 대부분은 인간관계의 축소나 단절을 경험한다.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특히 남자들은 일이나 직장중심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일과 직장을 떠나면 기존의 관계는 끊어지거나 뜸해진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현실인 만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관계를 세워가야 한다.

 

외로움 문제는 언론기사를 인용해 살펴본 대로 정부나 사회기구가 나서서 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개인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사회적 관계를 맺고 확장시켜 갈 수 있다. 실재로 시민단체 나눔과나눔은 마포희망나눔과 연계해 65살 이상·이하 주민과 관계 맺기 캠페인을 했다. 

 

그런데 선정된 50대 남성 3명은 모두 관계 맺기를 거부했다. ‘아직 도움 받을 때가 아니다’‘내가 왜’라는 이유였다. 나눔과나눔은 “65살 이상은 상대적으로 접촉이 쉬운 편이다. 하지만 50대 남성은 다르다. 도움 받게 되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식으로 반응한다. 가부장제와 조직문화에 익숙한 나머지 서로 도움을 나누고 소통하는 데 익숙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L씨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일과 연관된 두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혹시 옆자리에 앉았었던 사람 이름을 아시나요?” “아뇨.” “그럼 다음 강좌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이름을 교환하며 인사해 보시면 어떨까요? 관계는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부터 시작해 보는 겁니다.”관계는 내 주변에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부터 시작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공동체 활동이다. 공동체가 꼭 규정되어있을 필요는 없다. 사회적으로 동일한 목적이나 유사한 사람끼리 모여 만들어지면 공동체다. 공동체를 통한 사회적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공동체는 정치 공동체, 종교 공동체, 아니면 일과 취미. 여가 공동체든 상관없다. 자원봉사나 사회공헌 공동체 또는 지역사회 마을공동체일 수 있다. 어느 공동체나 꾸준하게 참여하고 활동한다면 새로운 인간관계,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퇴직이나 은퇴 전에 사회적 관계 공동체에 참여하면 일시적 관계 단절 경험은 없어서 좋지만 후에 참여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존의 인간관계에 대한 탐색과 동기, 목적, 그리고 수준과 범위를 정하여 적절하게 참여해야 한다. 자칫 많은 활동은 피곤함과 부담을 가져온다.

 

 

비공식적 모임을 통한 인간간계가 많을지라도 사회적 목적에 따라 결성된 공동체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사회적 관계 활동은, 잔여 인생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낄 때 외로움 속에 스스로 갇히게 된다. 어떤 곳이든 참여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넓혀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관계 안에서 활동하며 살기 바란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받으며 역할을 수행할 때에 비로소 삶의 의미를 갖는다.

 

 

L씨는 사라져버린 전화번호들에게 가졌던 관계의 의미를 휴대폰 분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인간관계의 의미를 찾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가 후반기 인생의 방향에 맞는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꿈꾸는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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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22 [12:35]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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