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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남은 생애 갈 길을 찾다(종합)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1/09 [14:58]

누구나 자신이 가는 길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지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확신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완전한 것은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방향을 수정하면 된다. S씨는 “여가활동으로 꾸준히 무엇인가 해볼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며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 볼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고 한 것은 스스로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거나 좀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발전시킬 방향이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씨는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건강관리를 위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고교동창 산악회 회장이며 자녀가 분가한 10여 년 전 부터는 아내도 합류해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함께 등반을 했다. 듣기에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등산이야기를 S씨는 참 신나게 했다. S씨는 신나는 이야기지만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이야기가 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서 지루했다.

 

 

화제를 돌리려고 등산 말고 다른 취미나 여가활동을 해본 것은 없는 지 물었다. “최근에 일을 그만 둔 뒤로는 아내와 한 달에 한 번은 휴양림을 갑니다. 우리나라 휴양림 투어를 계획하고 한 곳씩 방문하고 있어요. 하룻밤씩 자고 오는데 너무 좋아요.” 또 신이 나서 한참을 휴양림 이야기다. “숲을 좋아하시는 군요.” “숲을 좋아한 다기 보다 나무를 좋아합니다. 분재와 조경도 오랫동안 배웠어요.”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그만 두었어요. 아내에게 핀잔만 많이 들었어요. 제가 꼼꼼한 것은 잘 안되네요.” “또 뭐 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있나요?” “역사 문화 쪽에 관심이 많고 듣는 것을 좋아해요.” S씨 이야기를 듣고 나서 넌지시 숲 해설가는 어떤지 물었다. “제가 남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부담이 되요.” 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지금 이야기 너무 잘 하는데요.” 많은 사람 앞에 서면 겁이 난다며 계면쩍어 한다.

“선생님은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고, 최근에는 휴양림을 투어 하고 있네요. 그것도 아내랑 함께요. 예전에는 분재와 조경도 오랫동안 배웠다니, 나무와 숲을 좋아한 것으로 보입니다. 숲과 나무와 관련된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S씨는 건설사에서 일하다 명퇴했다. 퇴직 후에는 건설사 감리단장을 맡아 10년간 일을 하다 상담에 오기 6개월 전 쯤 일은 그만 하기로 하고 은퇴 후 삶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몇 년 뒤 칠십 세를 바라보는 나이인데 앞으로 삶을 잘 살아보기 위해 상담실 문을 두드린 용기가 참 대단하다.

“그럼 이제 선생님께서 이야기 한 내용을 중심으로 잔여 인생 동안 꾸준히 무엇인가 해 볼 수 있는 취미나 여가활동을 찾아볼까요? 자녀들은 출가했고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어떨까요?” “좋습니다. 찾을 수 있나요?” “그럼요 선생님께서 다 이야기 하셨잖아요. 먼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등산, 휴양림 투어, 조경, 분재, 숲을 배워 보는 것, 그냥 노는 것이 있네요.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등산과 휴양림 투어 정도가 있습니다.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두 분이서 하는 것을 찾는 것이 좋겠죠. 등산과 휴양림 투어 중 선택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나요?” “휴양림 투어요.” “휴양림 투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내가 휴양림에서 하루 묵고 오는 것을 좋아해요. 가끔 친구 부부와도 함께 가면 더 좋아 하구요.” “그렇군요. 그러면 휴양림과 관계있는 것을 선택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더 이야기해 볼까요?”

 

 

한참을 이야기 하고 나서 휴양림을 탐방하고 탐방내용을 기록해서 정리하는 일을 하기로 정했다. 목표는 국내 휴양림전문가 되는 것이다. 그는 너무 좋아했다. 우리나라 휴양림이 매우 많다고 하며, 일본 휴양림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갔다. S씨는 좀 흥분하며 들떴다.

 

단순한 등산보다 휴양림 탐방에 초점을 맞추려면 계획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전국의 휴양림을 조사하고, 탐방 스케줄을 구체적으로 육하원칙에 의해 세우도록 했다. 그런 다음 탐방과 자기만의 독특한 내용들을 특색 있게 기록하기(예를 들면 어떤 나무들이 있으며 특별한 나무, 인상 깊은 나무, 의미를 부여할 만한 나무, 풍경의 느낌 등), 기록물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기다.

 

퇴직이나 은퇴 후 인생재설계는 S씨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나름대로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나 취미, 여가활동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큰 강점이며 자원이다. 물론 새로운 것을 찾고, 학습하고 재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생재설계 즉 생애설계를 수립하기 위한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사명을 생각해보고 비전과 방향을 세운 다음 최종 목표를 정한다.

 

단기, 중기, 장기로 자신이 그 시점에 이루어질 가정과 사회와 일 영역에서 모습을 적고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한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목표와 행동계획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방향과 내용을 수정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애설계전문가나 컨설턴트 도움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생애설계서를 작성하면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계획 중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이다.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작든 크든 희생과 헌신이 요구된다.

 

“자 이제 목표가 정해졌으니 생애설계 진단을 해 볼까요?” 생애설계 진단은 진단지를 통해서 한다. 생애설계 각 영역을 진단해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는다. 진단지 사용은 내담자의 상담 호소 문제를 충분히 듣고, 생애설계에 대해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히 설명해 주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상담시간이 다 돼서 다음회기에 진단은 실시하기로 했다. 진단결과 대부분 영역에서 80점 이상이 나왔는데 사회공헌영역만이 46점으로 매우 낮다. 5회기를 상담하며 S씨가 원했던 여가활동 분야와 진단결과 취약한 부분으로 나타난 사회공헌 두 영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향과 목표를 수립하고 행동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매주 집중 컨설팅 영역(여가, 사회공헌)의 목표 수립, 행동계획,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천계획에 대한 과제를 부여했다. 참 잘 따라왔다. 작성한 과제를 함께 리뷰하며 합의하고 수정해 갔다.

 

여가영역에서 휴양림 탐방과 기록하기를 통해 휴양림 정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 단순한 휴양림 정보가 아닌, 휴양림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가 본 것처럼 생생하고 세밀한 정보와 꼭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들도록 S씨만의 독특한 방법과 내용을 기록하기로 했다. 앞서 이야기한 방법과 내용을 더 구체화 했다.

 

생애설계 진단을 통해 낮은 점수가 나타난 사회공헌 분야도 관심을 가지고 연차별로 다른 영역 점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S씨는 아내가 그동안 계속해서 종교기관에서 하는 사회봉사를 권유해오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아내와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한 경험이 떠올랐다. 잊고 있었고 등산 등에 시간을 빼앗긴 뒤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원봉사를 통해 도전해 보기로 하고 여가와 함께 두 영역을 생애설계 집중영역(생애설계 Focusing)으로 정했다. 3주, 4주를 지나면서 아주 훌륭한 인생재설계 계획서가 만들어져 갔다. 여행, 사진, 숲 관련 강좌에 참여하기를 행동실행계획 안에 포함했다.

 

 

매주 상담을 마치고 S씨는 ‘자신이 갈 길이 잡히는 것 같다.’ ‘저녁에는 늘 친구들과 술 한잔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이제 학습활동에 대한 의지가 생긴다.’ ‘매우 의미 있는 상담이고 정리가 된다.’ ‘한 번 정리해보는 과정이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계획과 목표는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계획서를 책꽂이에 꽂아 놓지 말고 눈에 보이고 손이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 매일 한 번씩 내용을 읽어보고 되새김질해야 한다. 행동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작지만 매우 중요한 행동계획이다.

 

상담과 컨설팅을 마치고 그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다.(컨설팅 리포트)

- 은퇴 후 짧은 기간이지만 심적인 어려움이 없어서 매우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재정문제와 가족 간 관계문제로 생활의 갈등요인이 없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 사회적 관계, 건강도 진단 점수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 여가활동도 잘 즐기고 있습니다.

- 사회공헌활동 부분만 낮은 점수(46점)가 기록되었습니다.

- 선생님은 상담을 통해서 여가활동과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해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 여가생활과 사회공헌부분에서 세운목표와 실천사항들을 잘 실행해 나가면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 생애설계 로드맵에서 세운 나의 모습과 가정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 꼭 구체적 계획들을 한 가지라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 여러 가지 계획들이 있지만 한두 가지라도 실행하면 다른 계획들도 연달아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상담 자료와 계획서는 잘 철해 두었다가 가끔 들여다보면서 또 다른 계획과 실천사항들을 첨가하거나 수정해 가다 보면 아주 바림직한 잔여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 휴양림 탐방은 꼭 이루길 바라며 휴양림전문가가 되기 바랍니다.

- 잔여 인생은 가족이 중요합니다. 배우자, 자녀와 관계는 소홀하지 않도록 늘 점검하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계획과 관계없이 학습활동은 계속해야 합니다. 평생 공부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배움의 시간에 많이 투자하십시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꿈꾸는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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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9 [14:5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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