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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63] ‘소 울음소리’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8/11/28 [15:23]

우리는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에서 남미 여행을 시작했어. 많은 사람들이 콜롬비아는 아주 위험하니 절대 가지 말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똑같은 사람이 사는 나라인데 죽기밖에 더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일단 왔지. 공항에서 짐을 찾고, 환전을 하고, 택시를 타려고 알아볼 때도 현지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게 잘 대해 줘서 무섭다는 경계를 부드럽게 풀 수 있었단다.

호텔 픽업서비스가 비싸서 공항에서 일반 택시를 탔는데, 아빠는 스페인어를 거의 못하고 택시 기사는 영어를 전혀 못해서 호텔에 가는 동안 편치 못한 침묵만 흘렀지만, 다행히도 문제 없이 잘 도착했어.

 


늦은 밤에 도착해서인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어서 주변 할인매장 Exito로 향했어. 일단 물과 계란과 현지 스낵은 큰 어려움 없이 카트에 넣었는데, 육류를 사려는데 도통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지. 아래는 아빠는 영어로, 점원은 스페인어로 대화한 내용이야.

 

“잠깐만요, 고기가 어디쯤에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점원은 말이 통하지 않자 난감한 표정을 짓더구나.

“소고기는 어디쯤에 있어요?”

 

“미안해요, 뭐라고 하는 거죠?”

“음~~매! 음~매!”

 

아빠는 소의 자세를 잡으며 소 울음소리를 냈어. 그때 찬형이 네가 아빠를 보면서 그랬지.

“아빠! 지금 송아지 흉내 내는 거예요?”

“응, 미안 아빠가 스페인어 기본 단어와 숫자를 아직 숙지하지 못해서….”

 

그제야 여자 점원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활짝 웃으면서 아빠가 했던 것처럼 “음~매! 음~매!” 하고는 우리를 정육코너로 안내해 주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표정으로 구분해서 알려 주었단다. 그 여점원과 너희에게 창피하기는 했지만, 무슨 방법을 쓰든 일단 사고자 하는 것을 살 수 있으니 아빠는 만족했단다. 창피하다고 너희들 밥을 굶길 수는 없는 일이니까.

 

아들아, 궁하면 통한다는 말을 알고 있니?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살아 나갈 방법이 있다는 말이란다. 아빠가 새로운 나라에 갈 때면 그 나라의 기본적인 숫자와 중요 단어는 항상 공부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바빠서 그만 깜빡했지, 뭐야. 그래서 공항에서부터 환전하고 택시를 탈 때도 사실 힘들었단다. 힘든 상황이고 약간 창피하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돼. 손짓 발짓을 해서 위기를 모면하거나 아니면 대부분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그것도 아니면 운에 의해서라도 꼭 해결할 수 있을 거란다. 그리고 그런 상황일지라도 가격 협상은 포기하지 말고 더 강하게 밀어부쳐야 한단다.

 

아빠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학교생활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계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순간을 회피하지 않고 몰입하여 최선을 다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던 것 같아. 스스로 노력도 하고 오늘과 같은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도 두려워하기보다는 무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야. 궁하면 다 통한단다.

 

아빠 조언: 궁하면 통한다.

 

 

아들 생각: 아빠, 그래도 동물 울음소리와 흉내는 조금 웃기네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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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8 [15:23]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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