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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안 갔어56] 2박 3일 55시간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8/09/27 [14:08]

아들아, 아무리 장시간의 버스나 비행기 이동이라 할지라도 노하우를 알면 힘들지 않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우리는 2박 3일 동안 버스로 탄자니아 다르에살람에서 잠비아 리빙스턴까지 이동했지.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야. 이번 이동은 삼부자의 세계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긴 구간이고, 시간은 무려 55시간이 소요돼. 아빠가 여러 도시와 비행기 연계 등 많은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고민 끝에 버스로 국경을 넘어 루사카를 거쳐서 리빙스턴까지 가는 것이 최선이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지.

 

▲ 삼부자가 2박 3일간 탄 버스

 

<간단 경로>

1. 탄자니아 다르에살람 → 국경 툰두마: 18시간(아침 6시 출발, 저녁 12시에 도착)

2. 국경 버스 안에서 대기 → 다음 날 오전 출국 수속 및 잠비아 입국 비자 수속: 11시간

3. 툰두마 → 잠비아 루사카: 18시간 소요(오전 11시 출발, 아침 5시 도착)

4. 루사카 → 리빙스턴: 8시간 소요(아침 7시 출발, 오후 3시 도착)



 

처음에는 우리도 엄두도 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나름 계획과 방법을 찾으니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잘 도착한 듯싶어. 장거리 이동 시 아래와 같이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오히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단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차에 오르는 것보다 오르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선택하고 행동하면 장시간 몸과 마음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으니 명심하고 연습해 보기 바란다.

 

1. 좌석 선택하기

외국의 버스는 좌석제가 정확히 지켜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가능하면 먼저 버스에 탑승해서 좋은 자리에 앉는 것이 좋아. 지정석이라면 예매 시에 모든 내용을 파악하고 자리 번호를 잘 골라야 해. 통로 좌석이 정차 시에 내리기에 편하고 다리도 스트레칭 할 수도 있어 편리하고, 가능한 화장실과 멀리 떨어진 좌석을 선택하고, 콘센트 사용이 편리한 자리에 앉으면 된단다.

 

2층 버스일 경우에는 2층 가장 앞자리가 경치도 잘 볼 수 있고 다리도 뻗을 수 있어 좋지. 계절에 따라서 그리고 버스가 달리는 방향에 따라서 좌석마다 온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것도 고려해서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 장시간 이동하는데 춥거나 덥다면 더 힘든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2. 음식 준비하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미리 준비해 가면 휴게소에서 값비싼 음식을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고, 먹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음식은 가능한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아. 이번에는 아빠가 우붕고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최고의 음식인 우족을 포장해서 맛도 있고 칼로리도 높아서 장기 여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처럼 승차 후 다음 식사 정도는 제대로 된 음식으로 포장해서 가는 것이 좋단다.

 

그리고 휴게소나 터미널에서 음식 살 때는 돌아다니며 파는 사람에게 사기보다는 조금 걷더라도 건물 안이나 주변 식당에서 사는 것이 값도 저렴하고 좋은 음식을 살 수 있는 비법이야. 아빠는 너희를 위해서 탄자니아 국경에 도착했을 때 잠비아까지 건너가서 식당에서 음식을 공수해 왔단다. 음료수는 대부분 물로 준비하고 탄산음료나 주스는 조금만 준비해도 돼.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로에도 좋고 잠도 잘 잘 수 있으니 꼭 물을 자주 마셔 주는 것이 좋아. 항상 준비해야 하는 기타 음식으로는 생과일, 말린 과일, 육포, 초콜릿, 사탕, 껌 등이 있으니 미리 챙겨도 좋을 거야.

 

3. 중요한 소지품은 직접 챙기기

장거리 여행 시 가지고 다니는 짐은 매우 중요하니 미리 잘 정리해서 개수를 줄이고, 화물칸에 실을지 직접 가지고 탈지를 잘 결정해야 한단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일부 나라는 버스가 거의 화물차 수준으로 짐을 많이 싣기에 어느 위치에 내 짐을 몇 개 실었는지를 정확히 기억해야 하고, 정차 시 가끔 확인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주로 배낭은 화물칸 안쪽에 한꺼번에 넣고 노트북, 태블릿, 카메라, 스마트폰 등은 따로 직접 챙겨야 한단다.

 

그리고 가방은 자물쇠로 잘 잠가야 하고, 그 가방 또한 의자에 잠금 장치를 잘 해놔야 해. 장시간 이동이기에 불규칙하게 잘 수 있고 또 도중에 정차하는 정류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란다. 믿고 살아야 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내 마음 같지가 않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란다. 그래야 잠도 편하게 잘 수 있지.

 

그리고 현금이나 카드는 지갑보다는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고 사용하기도 편하단다. 특히 현금은 미리 현지 화폐로 환전해서 작은 금액으로 바꿔서 가지고 있으면, 먹을거리나 작은 것을 살 때 내가 원하는 좋은 가격으로 살 확률이 많이 높아지지.

 

4. 현지 사람 또는 여행객 사귀기

이동하는 버스에서 현지 사람이나 여행객과 친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기에 일부러라도 기회를 잘 만들어야 해. 버스에서 사귀게 된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큰 도움이 된단다. 이번 장거리 여행에서는 통로 옆자리에 앉은 중년의 짐바브웨 보따리장수 아주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는데, 너희도 예뻐해 주시고 영어도 잘하고 친절해서 여행하는 동안 비자 수속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

 

우리가 탄자니아 모시에서 다르에살람으로 버스로 이동할 때도 케냐에서 사업하시는 좋은 분을 만나서, 악명 높은 도시의 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했음에도 그분의 도움으로 숙소에 잘 도착한 것처럼 의도치 않게 좋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단다. 나이로비에서 버스를 타면서 알게 된 미국인과는 친해져서 아빠가 베테랑 가이드를 소개해 줘서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잘하게 도와준 적도 있어.

 

우리가 만나는 인연이 모두 소중하지만, 특히 장거리 이동하면서 작은 버스 공간에서 수십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알고 사귄 사람들은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기에 더욱 소중하단다. 그리고 장거리로 지루할 수 있는 시간에 또 다른 인생을 만나고 배우는 값진 시간으로 만들 수 있기에 버스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얘기하며 소통하고 도와줘야 해.

 

▲ 허허벌판의 자연화장실에서 버스에서 친해진 현지 아주머니들과 함께 

 

5. 즐겁게 보내기

장거리 버스 여행에서 두세 시간 집중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단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는 책 읽기, 영화 보기, 음악 듣기를 꼽을 수 있지. 요즘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좋아져서 두 가지만 있으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어. 우리도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음악 듣기와 게임을 많이 했었지. 특히 음악파일에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만 많이 있어서 너희들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네버엔딩스토리〉, 〈겨울비는 내리고〉 등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지. 너희를 위한 선곡이 부족해서 미안하구나. 대신 너희들이 좋아했던 카드게임, 끝말잇기, 그리고 스무고개 게임은 아빠도 열심히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해.

 

아빠는 개인적으로 차장 밖의 아프리카 시골과 도시들을 보면서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고 느낀 점을 노트북에 정리했는데, 장거리 여행의 큰 장점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위해 작은 녹음기를 준비해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두서없이 바로 녹음하는 것도 아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구나.

 

6. 버스에 신체리듬 맞추기

아빠 기준으로는 장거리 이동이라고 하더라도 가능한 잠은 저녁에 자면서 기존 신체리듬에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생리적인 것은 몸의 신호가 아닌 버스의 시간에 맞추어야 할 것 같아. 버스가 멈추면 무조건 화장실에 가고, 식사시간이 되어 휴게소에 들르면 입맛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먹어 주는 것이 여행에 도움이 된단다. 승빈이가 처음에는 잘 조절이 안 되었었는데 나중에 잘 적응해서 아빠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단다.

 

휴게소가 자주 없기에 사막처럼 척박한 광활한 대지의 도로에서 버스가 멈추면 많은 남자 여자가 버스에서 내려 길가 숲 속으로 모두 사라지지. 처음에는 웃기기도 했지만, 우리 삼부자도 바로 적응되어 나중에는 아빠가 도와주지 않아도 너희들이 알아서 볼일을 잘 보았던 것 기억나니? 그리고 운행 중에라도 내가 정말 힘든 상황이면 기사님에게 얘기해서 해결하면 되니 그것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단다.

 

7. 기타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서 온몸을 스트레칭 해 주어야 한다. 일어나기 힘들면 앉아서라도 최대한 몸의 여러 부분을 운동해 주어야 하지. 복장은 최대한 편하게 입고, 저녁에 추울 것을 대비해서 여유분의 옷과 양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단다. 차에 고장이나 사고가 나면 일단 몸의 안전을 살피고는 그냥 편하게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아. 차가 고장 나는 것은 우리가 화장실 가고 싶은 것과 같으니 불평하지 말고 기다리면 다 해결되기 때문이지.

 

버스 좌석의 앞뒤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하여 불편하지 않게 하고, 필요시에는 요청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면 된단다. 침낭이나 안대를 챙겨서 잘 때 편하게 잘 수 있도록 하고, 좌석의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미리 최대한 확보해서 조금이나마 누워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아. 만약 동행이 있다면 동행의 기념일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축하해 주는 것도 좋지. 이번에는 승빈이 생일이 이틀째에 있어서 족발, 우설, 빵, 사과, 바나나, 사탕수수 등 풍성한 음식으로 축하해 주었고, 생일 선물로 12시간 무료게임을 하게 해 주니 몸은 힘들어도 아주 좋아라 했단다.

 

▲ 버스가 잠시 멈춘 시간에는 먹고 또 먹고 

 

위와 같이 챙길 것만 미리 잘 챙기면 2박 3일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잘 지나갈 거야.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동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의지만 있으면 어려움이 없단다. 아빠도 이런 장시간 이동은 처음이었는데,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어. 너희가 수고가 많았어. 이제 10시간 정도의 버스 이동은 그냥 웃으면서 편하게 할 수 있겠지?

 

아빠 조언: 장거리 이동은 위에서 열거한 대로 준비하면 충분히 즐겁게 잘할 수 있다.

아들 생각: 어쨌든 시간은 흘러서 잘 도착했는데, 다음에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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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27 [14:0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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