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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안 갔어47] 아빠가 미쳤다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8/06/06 [02:06]

오늘은 이곳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에서 마케도니아 오흐리드로 이동하는 날이야. 주로 구불구불한 산악지대의 왕복 2차선을 15시간 넘게 자동차로 이동했지. 10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5시간이 더 걸린 거야. 이제까지의 여행 중 가장 힘든 날이었어. 원래는 알바니아 두러스로 갈 계획이었지. 국경과 산악지형을 감안하더라도 5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란다.

 

▲ 많은 차량으로 밀려있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국경

 

하지만 최근에 우연하게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우리가 렌트한 자동차는 알바니아에서는 보험이 안 된다는 거야.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추가로 보험을 가입하려 했으나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변경하고 마케도니아 오흐리드로 향하게 된 거지. 그나마 미리 알아서 조치를 취했으니 다행이야. 만약 알바니아에 가서 알았더라면 더 큰 어려움에 처했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야.

 

그래서 아침 일찍 든든히 챙겨 먹고 주변 마트에서 이동 중에 먹을 간식도 준비해서 출발했지. 출발 전에 구글 지도를 보고 어느 정도 가는 루트를 확인해 보았어. 이동할 전체 구간에 주로 산들이 많아서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겠구나' 라고는 생각을 했어. 20분 정도 달리니 첫 번째 국경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나오는구나.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일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통과하기 위한 대기 행렬이 아주 길게 늘어져 있었어. 일부 운전자들은 아예 밖으로 나와서 햇볕을 쬐며 일광욕을 하거나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를 즐기기도 했지.

 

▲ 몬테네그로 산길로 돌아가다 만난 또래 친구와도 한컷

 

공사구간 등을 지나 3시간 정도를 달리니 몬테네그로 국경인 Ilino Brdo Border crossing에 도착했어. 이곳은 국경 같지도 않고 그냥 산속에 있어서, 처음에는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가서 국경심사를 받았단다. 몬테네그로의 동북쪽을 통해 가기 위해 닉시치와 포드고리차를 거쳐서 모이코바츠쯤 갔는데, 갑자기 길을 막아서는 거야. 도로 공사로 인해 그쪽 길로 갈 수가 없단다. 어허, 낭패로다…. 다시 되돌아가서 다른 도시의 국경을 통과해야 했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콜라신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 산길로 가기로 했어. 고민하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그 도시와 새로운 나라에서 쉬어 가기로 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불안함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산길을 올랐지. 마음이 급하기는 했지만 산길이라 빨리 갈 수도 없어서 아름다운 산과 자연을 즐기기로 했어.

 

▲ 길은 험하지만 멋있는 산과 호수로 힐링하며

 

높은 산길을 가다가 엄마와 소년이 무엇인가를 따고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추고 내렸지. 복분자와 비슷한 산딸기 종류였어. 친절하게도 먹어 보라고 해서 한입 먹었는데, 제법 맛있었지. 산이 높고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더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언어 소통이 안 되어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한 채 몸짓으로 감사 표시를 하고 다시 출발!

 

3시간 정도를 달리자 산길이 끝나고 아스팔트 2차선 국도를 만났지. 여전히 산악지형이라 천천히 조금씩 속도를 냈어. 그런데 여기저기 곳곳에 경찰이 있는 거야. 차량 번호판이 외국인 차여서인지 검문을 무려 네 번이나 당했단다. 앞 차와 같은 속도로 따라왔는데 유독 우리 차만 세웠지. 최고속도가 40㎞이니 천천히 가는 게 그 이유였어. 그리고 결국 한 번은 속도위반 티켓을 받고 말았지. 이유 없이 몬테네그로가 싫어지고 빨리 벗어나고 싶어지더구나.

 

천천히 달려서 결국 몬테네그로를 벗어나고 드디어 코소보에 도착! 유고슬라비안 연방 등을 거쳐 독립한 지 10년이 채 안 된 나라여서인지 왠지 아직 발달되고 정돈된 느낌보다는 옛날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의 분위기가 진하게 풍겨 오는구나. 그나마 길들이 조금 나아져서 덜 힘들게 코소보를 지나고, 최종 목적지인 마케도니아에 접어들었어. 이미 밤이 깊었지만 오흐리드까지 가야 해서 식사도 미룬 채 스코페를 지나 또 달렸지. 하루 종일 달려서 밤늦게 발칸반도의 진주가 있는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 마침내 도착했단다.

 

▲ 길은 험하지만 멋있는 산과 호수로 힐링하며

 

아들들! 수고 많았다. 오늘은 정말 우여곡절도 많고 힘든 하루였는데, 그래도 불평 없이 즐겁게 함께해 주어서 고맙구나. 이번에는 차량 보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런 경로로 이동을 했는데, 앞으로는 예측 가능한 이동을 하도록 해 보자꾸나.

 

아빠 조언: 어쩔 수 없으면 즐겨라. 기다림도 배우면서….

아들 생각: 그래도 산길은 드라이브하는 것처럼 좋았어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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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6 [02:06]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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