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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안 갔어46] 크로아티아의 이름 없는 해변에서 꿈같은 시간을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8/05/29 [12:49]

아들아, 우리는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단다. 너희의 경우,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밥 먹고 시간에 맞추어 등교하고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하고 점심 먹고, 학교가 끝난 후에는 방과 후 특기적성 수업이나 학원들로 향하고, 집에 와서는 숙제를 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간 동안 게임하고 일기 쓰고 하루를 마무리하지. 이렇듯 일정한 틀 속에 많이들 갇혀 살고 있어. 너희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단다. 아빠도 하루를 더 작게 쪼개어 계획하고 24시간을 효율이라는 그럴듯한 포장 속에 아빠 스스로를 옭아매고 살았었지.

 

▲ 이름 모를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의 한 해변 

 

그런데 애들아, 가끔은 즉흥적으로 살아 봐야지 만이 또 다른 즐거움과 가슴 뜀을 느껴 볼 수 있단다. 가끔은 계획과 틀에서 벗어난 즉흥적인 것이 필요하단다. 물론 즉흥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때 불안함을 느끼지.

 

하지만 그 불안감은 용기가 되고, 그 용기는 가슴속 깊은 추억 그리고 인생의 큰 자취로 너희를 변화시킬 거야. 그리고 책임 있는 즉흥적인 행동을 통해 너희들 스스로가 매 순간 새로워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란다. 우리 인생은 잘 닦여진 아스팔트 길이 아니야. 그런 습관화된 삶의 길을 항상 앞으로만 달리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비포장 도로로 빠져 달려 보기도 하고 샛길도 개척하고 휴게소가 아닌 곳에서 쉬어 가기도 하고 남의 수레나 차도 얻어 타고 가면 더 흥미 있고 항상 이야깃거리가 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뜻하지 않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처럼!

 

▲ 바닷속에서 시원함을 즐기는 여유로운 오후

 

우리는 오늘 크로아티아 스플리트(Split)에서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이동하는 날이야. 차분하게 쉬다가 스플리트 나로드니와 열주 광장을 중심으로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에서 행운을 바라며 발가락도 만지고,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에서 옛날 로마의 건축과 역사도 배우고, 성 도미니우스 성당도 구경했지. 힘들었지만 경치는 최고였던 옥타고나 종탑도 올라가고, 야자수가 멋진 리바거리에서 군것질도 하면서 아쉬운 1박 2일의 스플리트 여행을 마감했단다. 그리고는 두브로브니크로 출발!

 

두브로브니크 숙소까지 갈려면 시간이 촉박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산 쪽으로 난 고속도로보다는 환상적인 아드리아 해를 볼 수 있는 해안도로로 갈림길에서 핸들을 꺾고 우회전해 버렸어. 따뜻한 날씨도 좋고 하늘은 파랗고 공기도 너무 좋고…. 모든 것이 완벽하구나. 계속 감탄하면서 경치를 보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오미스라는 도시 부근에 여유롭고 너무도 아름다운 해변을 발견하고는 즉흥적으로 주차 가능한 갓길에 차를 세웠지.

 

▲ 서로의 껴안고 섹시한 포즈도 취해보고   

 

“아빠, 왜요?”

 

“응, 바다에서 조금 쉬었다 가려고!”

 

“이미 지금도 늦었다면서요!”

 

“그렇기는 하지만 모든 게 너무 좋은데 여기서 수영하고 놀다 가자!”

 

“저희야 좋은데 숙소 호스트가 기다릴 텐데 아빠가 시간 약속을 어기시면 안 되죠!”

 

“괜찮아!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그냥 가면 나중에 후회가 너무 클 것 같아서 그래!”

 

“조금 걱정은 되는데 너무 기분 좋아요!”

 

“이런 것이 여행의 재미이기도 하고, 인생이기도 하지!”

 

“아우! 아빠 최고! 빨리 수영하러 가요!”

 

한적하고 보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차 속에서 수영복으로 대충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간 우리. 정말 이런 곳이 천국이다 싶은 생각이 들더구나. 특히나 예상하지 못한 좋은 환경에서 따뜻한 햇볕과 함께 수영을 즐기다 보니 너희들은 바다의 왕자가 되어 살아 있는 고기처럼 여기저기 헤엄치고 잘도 다녔어. 돌고래 놀이, 숨 오래 참기, 숨바꼭질 등 다양한 물놀이를 하며 정신 없이 놀았고 모처럼 고프로(GoPro)로 우리의 특별한 날을 동영상으로도 남기기도 했지. 시간이 빠르게 흘러 두 시간이 지나니, 너희는 이제 배고프다고 난리야. 다행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피자 레스토랑이 있어서 갔는데, 운 좋게도 싼 가격에 최고의 맛을 누릴 수 있었지!

 

일정에 없는 즉흥적인 행동으로 비록 얼굴은 햇빛에 새까맣게 탔지만, 오늘 하루는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단다. 조금 늦게 그리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브로브니크 숙소에도 잘 도착했고, 우린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찾기 위해 그렇게 잠자리에 든다.

 

▲ 황홀한 물 속에서도 한 컷!

 

아빠 조언: 때로는 즉흥적으로 살아라.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단다.

아들 생각: 어떤 날은 계획대로 살라 하시고 오늘은 즉흥적으로 살라 하시니,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빠, 그래도 오늘 너무 좋았어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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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9 [12:49]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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