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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안 갔어44] 이승보다 저승이 가까운 곳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8/05/19 [13:38]

우리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이곳 크라쿠프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았다. 폴란드 지명을 쓰지 않고 여전히 독일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독일의 만행이기 때문이란다. 참혹한 역사 현장을 나도 보고 싶었지만 너희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단다. 오늘은 마음이 참으로 아프고 힘들고 슬픈 날이야.

 

▲ 안네의 박물관 입장 전에 대기하면서

 

아우슈비츠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폴란드에 만든 강제수용소이면서 집단 학살한 곳으로 가스, 총살, 고문, 질병, 굶주림, 인체실험 등으로 많게는 200만 명이나 죽었다고 하고 그중 3분의 2가 유대인이었단다. 네덜란드에서 갔던 ‘안네의 하우스’의 안네 가족도 숨어 지내다 발각되어 화물차에 실린 채 이곳으로 왔지. 수용소를 만든 후에 처음에는 폴란드 정치범들이 수용되었고, 나중에는 히틀러의 명령으로 대량 살해 시설로 확대되었다고 해. 우리가 첫 번째로 보았던 기차역에서 열차로 실려 온 사람들 중 쇠약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곧바로 공동 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로 보내져 살해되었단다.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살해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감히 상상조차 힘들구나. 정말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 인간이라는 말이 맞나 봐.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수용소를 둘러보기 시작했지. 막사에는 당시의 사진들과 대량학살에 사용했던 물건과 희생자들의 소지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어. 가스실, 철벽, 군영, 고문실, 화장터, 지하감옥, 집단교수대 등을 둘러보는데, 그곳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져 나도 모르게 눈앞이 흐려졌단다.

 

▲ 찬형이의 일기

 

우리 대한민국도 이와 유사한 불행한 역사가 있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구나. 그나마 독일은 지속적으로 여러 총리들이 나서서 나치의 만행과 유대인 학살에 대해 국제적인 사죄를 하며 잘못된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부끄러워하고 있고, 동시에 그때 당시 가담했던 나치 친위대원들을 수색하여 90이 넘은 사람도 예외 없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등 진정성 있는 사죄와 후속 조치를 하고 있어. 하지만 일본은 35년의 강점기 동안 우리 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위안부, 강제징용, 학살, 생체실험 등 셀 수 없이 많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사죄는커녕 여전히 나 몰라라 하고 있고, 심지어 강점기에 득세했던 친일파들이 아직도 곳곳에 기득권으로 남아 있으니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구나. 우리나라 국력이 빨리 더 강해져야 함을 실감하는 날이기도 하구나.

 

아들아, 너희는 사람을 차별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단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성별이 다르다거나,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외국인이라고 해서,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해서는 안 돼. 오히려 더 나아가 인간 차별을 피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구나.

 

▲ 승빈이의 일기

 

아직은 너희가 ‘차별’이라는 단어도 모르고 그런 환경에 놓일 기회가 거의 없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급 학교로 갈수록 차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너희가 그 차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단다. 혹시라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다시 천천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 일단 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면 이해하고 될 것이고 마음도 편해질 거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경우가 다시 발생한다면 그냥 그 사람이 차이가 난다고 인정해 주고 내버려 두기를 바라. 살다 보면 너와 다른 사고로 가진 사람들과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그런 사람들과 논쟁하면 똑같이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이 그냥 차이를 인정해 주고 묵묵히 너의 길을 가길 바란다.

 

아빠 조언: 사람은 차별하지 말고 존중해라.

아들 생각: 안네가 더 불쌍하고 대단해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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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9 [13:3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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