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뉴스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꿈꾸는 칼럼] 퇴직 후에 생계를 위해 살고 싶지 않아요 (종합)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5/03 [23:48]

“저는 재테크가 관심분야입니다. 실재적인 것을 알려 주세요. 그동안 이론은 많이 들었습니다.”

 

상담 데스크에 앉아 인사가 끝나자마자 김상호(가명)씨는 본격적으로 본론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상담과 컨설팅을 Process에 맞춰 진행하려고 준비한 마음을 살짝 긴장하게 한다. 상담현장에서 대개 내담자는 상담자의 진행에 맞춰 따라오지만 김상호 씨처럼 자신이 원하는 issue에 대한 해답만 빨리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상담과 컨설팅은 언제나 내담자 중심이 되어야 하고 '지금-여기(Here and now)'에 집중해야 한다.

 

 

“재무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특별한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좀 들려주실까요?”

 

“퇴직 후 생활비 목표액의 70~80%정도는 이미 달성했습니다. 나머지를 채우고 싶어요.”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다. 우선 공부를 했다. 회사 주변에 있는 몇 군데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집중적으로 재테크 분야를 공부했다. 이론적인 것을 마스터할 무렵 부동산에 눈을 돌렸다. 2000년 이후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 지역 이름은 어김없이 그의 입을 통해 나왔다. 그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었다. 아내가 증권사 출신으로 자극제가 되었다. IMF도 한몫했다. 근무연수에 따라 특별히 하자가 없으면 진급하던 시절이 갔다는 것을 느낄 즈음, 40대 임원이 현실화 됐다.

 

회사 내 선배들의 조기 퇴직을 보며 긴장했다. 자녀가 독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한 선배들 하소연소리가 미래 자신의 소리로 다가왔다. 퇴근 후에는 어김없이 대학교 평생교육원으로 달려갔다. 이론이 지겨워서 재테크 성공자 강연을 찾아다녔다. 유명 프랜차이즈 사장, 성공한 보험회사 지점장, 부동산사업자, 주식투자 성공자, 그리고 자신의 회사 주식 실무자 강연까지 안 들어본 강의가 없다.

 

실전이 필요했다. 주말이면 세종시, 동탄, 위례신도시, 평택 등 개발지역을 뛰어다니며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10여 군데 투자를 했다. 실패한 곳도 있지만 그가 말한 퇴직 후 수입목표를 달성해 가도록 해 주었다. 김상호 씨는 아직 배가 고프다. 퇴직 전에 목표 미달액인 20~30%를 채워야 한다. 요즘은 퇴근 후에 경매를 공부하려 다닌다. 주말이면 전국의 좋은 물건을 찾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정년은 아니지만 회사의 비공식 퇴직 연령이 4년 남았다. 그는 이제 퇴직이 두렵지 않다. 동료들처럼 심한 스트레스도 없다. 주말이면 경매 물건을 확인하러 전국을 다니며 지역 특색이 있는 맛 집을 경험하는 것이 여간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김상호씨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자신의 미래, 노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열정적이다.

 

“김상호씨, 참 잘 준비하고 있군요. 생애설계 다른 분야도 한 번 볼까요.”

 

진단지를 꺼내 그의 앞에 들이 밀었다.

 

“굳이 이런 것을 해야 하나요. 저는 퇴직 후에는 생계를 위한 삶을 살지 않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 외 뭐 다른 것이 필요한가요.”

 

“글쎄요. 이번 기회에 저랑 같이 생각해 보죠.”

 

대부분 사람은 은퇴준비를 재정준비로 이해하고 있다. 은퇴 후에 살아갈 재정이 준비되어 있으면 은퇴준비가 잘 되어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은퇴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맞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돈은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거나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생애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생애설계는 재무영역뿐만 아니라 비재무영역을 중요시 한다.

 

 

재무영역과 비재무영역은 상호작용을 한다. 재무는 비재무적영역인 건강, 관계, 가족, 여가, 사회공헌, 주거와 돌봄에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는다. 돈은 있지만 건강 잃고 관계가 안 좋으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아니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진지한 여가도 없다면 의미 있는 풍성한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 반면 비재무적인 영역은 돈이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상황과 실정에 맞는 정도는 필요하다. 돈이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생애설계가 필요하다.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지 컨설팅이 필요하다.

 

김상호 씨의 생애설계 8대 영역 진단결과는 관계와 여가활동, 사회참여에서 매우 취약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는 재테크에 열심을 내 퇴근 후 평생교육과 강연장으로 달려갔다. 주말이면 실전 투자를 위해 현장답사에 몰두했다. 그는 결과에 동의한다. 아내하고 부부싸움은 안하고 살지만 정작 관계지수는 50점대다. 자녀들과도 대화가 부족하다. 사람들과 만남의 기회가 없을뿐더러, 그러나 보니 사회적 관계 지수 점수가 30점대고 여가지수도 40점대로 나타난다.

 

“제가 재테크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다른 부분은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김상호 씨는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지금까지 비교적 퇴직 후를 잘 준비해왔다. 칭찬해 주었다. 부족한 부분은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다. 그는 주변 지인들이나 후배들에게 투자조언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공부와 실전경험을 토대로 미혼, 신혼부부, 중년부부 등 대상에 맞게 조언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에게 이제부터는 조언을 할 때에 녹음을 하도록 했다. 짬짬이 녹음내용을 글로 풀어 정리해 놓으면 좋은 투자 실전 가이드북이 될 수 있고, 출판 가능성도 열어 놓도록 했다. 강의스킬을 익혀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했다. 퇴직 후에 여가생활과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음을 함께 진지하게 이야기 했다.

 

그는 과제로 준 생애설계 목표와 실행계획을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 여가활동과 취미를 위해 텃밭 가꾸기를 해보고, 탁구를 치겠다고 한다. 살고 있는 APT단지 내 주민들의 탁구동호회에 참여하겠다고 한다. 주말이면 혼자 투자처를 찾아다니고 맛 집 투어를 했는데, 이제는 아내와 함께 다녀 보겠다고 한다.

 

아내와 관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데 예방차원에서 아내와 같이 부동산 투어, 맛 집 투어를 하겠다는 실천계획을 세웠다. 은퇴자들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내와 공통된 취미를 갖는 것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감상호씨가 주말 투어를 아내와 함께 해 보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하다. 생애설계는 원대한 비전과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고려하여 현실에 맞게 자신의 성향과 특성을 따라 작지만 실천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그에게 지속적으로 생애설계 목표와 실천계획을 보완하며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상담과 컨설팅을 마치고 그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다.

- 김상호님은 퇴직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대학교 평생교육원을 통해서 오랫동안 퇴직 이후를 준비해 와서 다른 사람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퇴직 이후 삶이 예상됩니다. 잘 준비한 것을 칭찬합니다.

 

- 그동안 배워 온 부동산 투자를 연령대별로 정리하고, 공부 중인 경매분야도 심도 있게 학습한다면 퇴직 후에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권유 드린 강사나 저술활동도 병행하면 자기실현의 단계까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텃밭 가꾸기, 맛 집 투어 등과 함께 잘 조화를 이루어 더 멋진 삶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 가족관계는 아내와 주말 투어를 함께하며 같은 취미 가지기, 자녀들과는 이벤트 기획 등을 통해 대화 시간을 늘려 가시고, 권위를 조금만 내려놓으면 가족들과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관계는 노력한 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원을 통한 만남 만들어 보기, 옛 친구 찾기, APT단지 탁구동아리 등으로 관계 이어 가기를 하면 어느 순간 확장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사회공헌(자원봉사), 여가활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세운 텃밭 가꾸기는 아주 좋은 여가입니다. 혼자만 하지 마시고 아내와 함께, 그리고 텃밭 동호회도 있으니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지금부터 모임에 참석하면 사회적 관계도 넓히고 여가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한국생애설계사(CLP)]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꿈꾸는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5/03 [23:4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018 서울오토살롱 '시선강탈 레이싱모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