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브랜드 > 문화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생명을 향한 들어줌’ 낮은 무릎경청 캠페인 펼치는 고중곤 이사장
 
박창수 기자 기사입력  2018/04/17 [00:44]

‘생명을 향한 들어줌’ 낮은 무릎경청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봄 날씨답지 않게 추웠지만 ‘생명을 향한 들어줌’ 이 있는 4월 8일 일요일 오후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는 아빠, 엄마와 함께한 가족과 친구들이 따뜻한 사랑의 언어로 실내온도를 높였다.

 


사단법인 우듬지에서 주최한 제1회 ‘생명사랑 나눔’ 캠페인은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나누기 위해 230명이 미리 신청을 했다.

 

김태형 대표의 사회로 시작한 행사는 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 뉴~알로하 훌라 봉사단의 공연, 이강욱 ‘낮은 무릎 경청학교’ 공동대표의 환영사, 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 원복덕 회장의 축사, 동북아평화연대 김봉준 이사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우듬지 고중곤 이사장은 특강의 첫머리에 마술을 이용해 호기심 많은 학생들을 재미에 빠져들게 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다가 1365를 통해 오게 됐다”는 정용진(야탑) 씨는 중학생인 아들과 아내와 함께 왔는데 “오늘 같은 생명사랑 나눔 캠페인은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가장 어려운 것 같은 나눔 운동이지만 가장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들어줌 피켓 만들기 시간이 되자 모두 준비해온 물품들을 꺼내 놓고, 그룹별로 둘러앉았다. 망설이던 학생들도 특강을 통해 알게 된 소중한 단어들을 채우기 시작했다.

 

성남시청 광장, 야탑역 등 거리캠페인을 계획했으나 비 때문에 실내에서 진행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자유발언대’를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소중하고 값진 경험의 시간이 됐다.

 

“할 말 있어요.” 발언대에 선 중1 학생은 자해를 해서 얼마동안 흉터가 남아 있었다. 옥상에 올라가 친구들과 전화하며 울기도 했다. 엄마에게 들켰을 때 꼭 안아주길 바랐다. 학교·학원에서 오면 자유도 좀 주고, 꿈도 키워줬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고백이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 청소년들이 특강을 듣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줘야 하느지' 스스로 고백하며 만든 포스터들.

 

엄마와 함께 산다는 여학생은 아빠 부재의 슬픔을 이야기했고, 친구에게 심한 욕을 먹었다는 친구는 울면서 자유발언대에 섰다.

 

그 친구를 토닥여주는 고중곤 이사장, 보는 이도 마음이 짠했다.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마구 버리는 아빠에게 학교 성적도 좋으니까 자신이 원하는 취미를 보장해 달라는 학생, 수학은 좋아하지만 주말에 너무 오랜 시간 수학공부를 시키는 아빠에게 제발 “아빠! 나 좀 살려줘, 사랑해”를 외치기도 했다.

 

그래도 100점인 아빠, 엄마를 사랑한다는 청소년들의 즐겁고 밝은 모습은 ‘들어줌의 생명 나눔’ 행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해 줬다.

 

 

자신이 만든 피켓을 들고 마주앉아 나누는 ‘들어줌의 시간’은 함께 눈물 흘리며 서로 다독여준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한 학생은 ‘단순한 캠페인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많은 친구들이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마음이 후련하다. 생명나눔 운동과 캠페인에 또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문을 썼다.

 

고중곤 이사장은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 주면 그의 마음속에 있는 짐을 덜어 주는 것입니다.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용기를 내 준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에 또 함께합시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Free Listening… 낮은 무릎경청학교 열리다

요즘 어떠세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낮은 무릎경청이 뭐예요?”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거예요.”

 

“돈 받고 하는 건가요.”

 

“그냥 들어 드리는 거예요.”

 

“ㅎㅎ 그거 하면 밥이 나옵니까? 죽이 나옵니까?”

 

그래서 짧게 60초 동안 낮은 무릎경청을 설명한 고중곤 (사)우듬지 이사장.

 

“밥보다 죽보다도 더 중요한 일을 하시네요. 정말 귀한 일 하십니다.”

 

이렇게 지난해부터 시작한 ‘낮은 무릎경청’ 길거리 캠페인은 분당 중앙공원, 광화문광장, 마포대교 등에서 30여 회 진행됐다.

 

 

‘낮은 무릎경청’을 실천으로 옮기며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사단법인 우듬지(정자동) 고중곤 이사장은 “들어줌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귀 기울여 들어줌은 생명의 순환입니다. 낮은 무릎경청운동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비전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낮은 무릎경청은 교육문화단체인 사단법인 우듬지에서 2005년부터 자녀를 세우는 부모코칭교육을 중심으로 이어왔다. 지난해 ‘국제교육포럼’을 개최하며 행복지수 하위,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가슴 아픈 현실을 마주하면서 청소년들의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낮은 무릎경청(Free Listening) 길거리 캠페인과 학교·가정·지역아동센터에서의 특강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들어주기 캠페인을 시작한 미국의 ‘벤자민 매서스’ 운동을 융합해 구체적인 전국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고중곤 이사장은 우듬지 산하에 '낮은 무릎 경청학교'를 발족했다고 한다.

 

 

지난 달 24일 판교에 위치한 한국가이던스 세미나실(성남시 청바지프로젝트 체험일터)에서는 4인1조로 책상을 마주한 이들의 아주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역할극을 통해 적극적 경청의 태도로 지지해 주는 고 이사장만의 특별한 역할수행이 모든 이들의 마음 문을 열게 한 것 같다.

 

고중곤 이사장의 낮은 무릎경청은 “시간을 내는 것이다. 내 입을 다무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이다. 둘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치유다. 상대방 옆에 있는 것이다. 생명의 파동, 공유, 공명현상이다. 삶의 경외감(두려워하며 기뻐하다) 속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온 힘을 다해 전한다.

 

 

제일 먼저 교육장에 도착한 곽준원 이사는 “잦은 해외출장으로 가족과의 거리가 생기고 삶의 균형을 잃었던 지난날 아픔을 겪고 있던 중 아들의 유치원 행사에서 고중곤 이사장을 만난 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으로 변화됐다”는 가족회복 이야기를 들려 줬다.

 

‘낮은 무릎경청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경청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봤다는 (사)우듬지 이주호 사무국장은 36.5℃의 사랑과 방황하는 이들에게 생명을 소생케 하는 ‘낮은 무릎경청’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자발적인 홍보대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스토리텔러 정혜령 작가는 “참가자들이 모두 마음을 열고 들어 주는 행복한 치유의 시간이었다. 가장 어려운 가족에게 다가가고, 청소년에게 다가가고, 세상에 다가가 귀 기울이고 온몸으로 경청할 것”이라고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고중곤 이사장은 2018년 10월 9일 1,009명이 함께하는 낮은 무릎경청 캠페인의 꿈을 안고 지역별 참가자를 모집 중에 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4/17 [00:44]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포토] 슈퍼레이스 한국타이어 레이싱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