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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우울증은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이다.(정신건강)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3/20 [00:56]

'어깨가 아프고 허리, 팔, 다리도 아파서 밖에 외출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죽고 싶어요.’ 강의를 하는 지인 선생님은 동료의 하소연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물어왔다. 팔이 아파 컴퓨터 자판을 치는 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단다. 고통스럽고 우울한 상태다. 팔이 아파 컴퓨터 자판을 치지 못하니 강의자료 준비가 안 돼 정해진 강의 스케줄을 모두 포기했다. 상담하는 나에게 도움을 받고자 묻는 지인에게 전해들은 죽고만 싶다는 이야기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인은 관계 문제인 것으로 보여진다.

 


50대 후반 S씨는 아내의 우울증으로 상담실을 찾아왔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삶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S씨는 아내 때문에 직장을 조기 퇴직 했다. 우울로 무기력한 아내 대신 집안일을 해야 하고,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여기저기 아내와 함께 다녀야 했다. 부부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S씨는 아내 치료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재로 식사준비며 대부분의 집안 살림과 가정을 위한 외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아내의 우울과는 달리 S씨는 비교적 밝아 보여 다행이다.

 

아내 우울의 원인은 함께 동거한 S씨 어머니인 시어머니와 갈등 때문이라고 한다. 내담자 이야기로는 외동아들인 자신에게 보인 어머니의 각별한 관심으로 아내가 어머니와 심한 갈등관계라고 했다. 자신은 모른 채했다. 누구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었다. 어머니는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우울증이 언제 시작 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갈등문제이겠거니 했다.

 

아내 상태가 이후에도 계속되어서 상담과 병원진료로 우울증인 것을 알았다. 상담과 약물복용에도 아내의 우울증은 상태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급기야 S씨는 아내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과감하게 퇴직을 해 지금상태에 이르렀다. 내담자 S씨의 답답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우울증의 원인은 몸 안에서 생겨나는 생화학적 변화, 즉 호르몬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내인성 우울증이 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외인성 우울증이다. 세 번째는 신경증적 우울이다. 삶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적절히 발산하거나 해결하지 못할 때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과 마음이 우울을 선택한다. 우울증은 다양한 신체반응과 변화와 함께 나타난다. 그러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 우울증이라고 알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신체변화 때문에 우울한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지인의 동료에게 나타난 신체적인 변화를 포함한 진행과정이 대표적이다. 동료와 관계에 어려움이 생긴다. 동료를 만나기가 싫고 두렵다. 만나면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런 감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울한 감정이 지배한다. 몸이 아프다. 몸이 아프면 움직이기 어렵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결국 강의안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데 까지 도망가도록 한다. 우울은 상실에 대한 일종의 피난처를 제공하는 길목인 셈이다.

 

신체적 변화는 목에 이물질이 끼인 느낌이나 두통, 체중의 증가나 감소, 섭식장애로 나타난다. 그 외 위장장애, 근육. 호흡기. 피부문제 등 신체 전반적인 건강문제로 나타난다. 물론 불안, 분노, 슬픔, 절망감, 좌절, 자신의 무가치, 죄책감 등 감정의 변화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행동의 변화는 무기력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초기에 우울증이라고 알아차리기 쉽지 않게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게으름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우울증은 “도와주세요.” 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애절한 부르짖음이다. 주변 지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며 공감하고 격려하면 우울에서 벗어나는 길로 갈 수 있다.

 

 

P씨는 직장에서 조기퇴직을 한 50대 중반 남성이다. 50대면 한창 일할 나이인데 퇴직을 했으니 자신이 오랫동안 일한 곳에서 외면당한 사실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이 따랐다. 하지만 가족들의 위로가 힘이 되었다. 직장에서 일만 하느라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P씨는 퇴직을 했으니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가족들이 위로도 해주고 시간을 같이 보내주기도 했다. 동네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아내와 대학과 직장에 다니는 자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 뚜렷한 일이 없는 P씨는 집안에만 있었다. 무기력했다.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방영하는 TV 보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다. 아내와 자녀들이 집에 들어오면 괜히 주눅이 들었다.

 

어느 날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온몸이 아팠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며 아팠다. 병원에 갔더니 자주 외출도 하며 운동을 권했다. 무슨 일이든지 일을 찾아보라고 했다. 가끔 집밖으로 외출을 하며 거리도 걸어봤지만 집에 있는 것이 좋았다. 침대에 누워 TV보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조기퇴직과 가족들의 외면이 침대에 누워 TV시청으로 도망치게 했다. 외출했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도중에 우연히 라디오광고를 듣고 상담자가 근무하는 기관 인터넷 웹사이트를 찾아 들어갔다. 퇴직이나 은퇴자들이 함께 수업도 듣고 동아리 활동도 한다는 내용들을 읽고, 용기를 내서 수업 신청을 했다.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해서 매주 수업을 들으러 온다. 더 용기를 내서 상담실도 찾았다.

 

우울증은 의욕 상실과 우울감으로 인해,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 일상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우울장애라고도 하는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 증상이나 우울감과는 다르다. 우울감은 주변 환경을 바꾸거나 개인적인 의지로 완화할 수 있지만 우울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해결하기 힘들다.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약 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본인의 상태가 우울감인지, 우울증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우선이다.

 

우울증과 우울감은 다르다. 간단하게 우울감과 우울증을 구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환경을 바꾸어 주어 증상이 완화되거나 나아지는 정도를 알아본다. P씨처럼 퇴직하고 나서 집에 있는 동안에는 우울했지만, 학습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며 준비하거나, 아니면 취미활동이나 색다른 일을 통해 기분이 바뀐다면 단순한 우울감으로 여길 수 있다. 그렇지만 환경과 상황을 바꾸고 색다른 활동을 해도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이 계속된다면 우울증일 수 있다.

 

S씨에게 아내가 다시 한 번 개인심리상담을 받아보도록 권유했다. 아내가 거절한다고 한다. 상담자가 신뢰하는 센터를 안내하며 다시 권유했다. P씨는 집에서 상담센터가 먼 곳이라며 아내는 물론 자신도 싫다고 했다. 아내를 치료해 보겠다며 퇴직까지 했는데 거리가 문제된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설득했다. 불신이었다. S씨와 아내의 우울증을 계속 상담하며 탐색하던 중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S씨 자녀 문제다. 자녀는 학교에 다니는 내내 왕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디자인 능력이 상당했다.

 

하지만 직장을 자주 옮겼다. 관계문제다. 직장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S씨 부부는 하나밖에 없는 자녀로 힘들어 했다. 특히 아내는 자신이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해서라는 생각을 하며 더 힘들어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내의 우울증이 시어머니와 갈등도 문제일 수 있지만 자녀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아내가 상담을 거부하니 자녀를 먼저 상담센터에 보내보기로 했다. 자녀는 상담실을 찾아 모든 심리검사를 했다. 가족이 모두 상담센터로 나오라는 연락을 자녀를 통해 받았다. 몇 회기 동안 가족상담을 했다. 자녀는 상담한 호전효과를 보았다. 아내도 더불어 좋아졌다. 가끔 상담실에 들르는 S씨는 연신 고맙다며 생글거린다.

 

 

우울감은 환경의 변화와 환경과 상황으로부터 탈출이 주효한다. 누적시키지 말고 즉시 나와야 한다. 우울증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원인에 따라 약물이나 상담치료를 받아야 한다. 둘 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의심이 된다면 신속히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들은 지금도 "도와주세요.”라며 소리 없이 외치고 있다. 울부짖고 있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다.

 

*참고문헌: 우울증-이렇게 치유할 수 있다(아치볼드 하트/정동섭 옮김, 요단), DAUM 웹 사이트-건강정보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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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0 [00:56]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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