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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아프리카는 내 고향 (여가활동/사회공헌)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3/06 [00:31]

“전 세계를 무대로 40여년을 무역업무 활동을 하고 몇 년 전에 은퇴했습니다. 평생을 직장에만 충실하며 하고 싶은 일은 억제하며 살아왔습니다. 퇴직 후에는 경험을 살려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사회가 우리 세대들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고 버려진 느낌입니다.”

 


S씨는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무역 업무를 맡아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했다. 퇴직 후에는 개인 사업으로 무역업무 일을 계속하다 은퇴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 중 한 가지는 100세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안 것이다. 평생 억제하며 살았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다.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100세 시대에 여생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고 고민 끝에 상담센터를 찾았다. 격정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냈다. 세계를 누빈 40여년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짧은 시간동안 풀어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을 누비며 물건을 팔기위해 사막과 초원과 밀림을 누빈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길 원하시나요?”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자니 상담시간이 자꾸만 흘러갔다. “전 세계를 누비며 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는 내 고향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엄청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고 나에게 영감을 준 곳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과 작은 포럼 형태 모임은 하고 있습니다.” 내담자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 차있다. 사회에 경험을 환원하고 싶어 한다. 사회공헌을 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가족관계와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재정 상태 확인과 더불어 요즘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하며 하루 일과를 보내는지 구체적으로 질문을 통해서 정보를 확인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은퇴자 대부분은 자신만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조금은 독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큰 유익을 줄 수 있는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S씨가 풀어 놓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계를 상대로 한 국제세일즈 이야기가 재미있게 들려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강연과 책을 통한 전달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쉬운 것 같지만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S씨는 퇴직 후에 시간과 열정은 많지만 제대로 된 준비는 부족했다. “내담자께서는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그는 조금 당황했다. 열정은 앞섰지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었다. 포럼이라고 칭한 친구들과 모임에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듯이 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내담자께서는 무역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큰 자산입니다. 이제 상황을 잘 알았으니 천천히 이야기를 해보며 같이 찾아보기로 하죠. 잘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는 어느 분야인지 그리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생각해서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첫 회기 상담을 정리하며 추가 상담이 필요함을 안내하고 의사를 타진했다. 흔쾌히 동의했다. 과제를 주었다. 자신의 관심분야와 강점을 생각해서 정리해보고 일주일 뒤에 추가 상담을 약속했다. S씨는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사내 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중국고전에 관심이 많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여행기획자로서 여행을 기획하는 아카데미에 관심이 크다. 외국어 통역이나 여행 가이드 자원봉사도 관심을 보였다. S씨의 가장 큰 강점은 100세 시대를 의미 있게 살고 싶은 강열한 열망이다. 그리고 현장을 누비며 겪은 독특한 경험들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나 첫 상담에서 풀어놓은 이야기 하고는 좀 다르군요. 무슨 변화가 있었나요?” “그런가요? 다른 무슨 아이디어가 있나요?” S씨는 퇴직 후에 고민하고 있는 내용과 약간은 동떨어진 내용을 이야기한다. 그럴 수 있다. 스스로를 잘 볼 수 없을 수 있고, 생각 중에 다른 쪽으로 방향이 흐를 수 있다. 전문가를 만나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S씨가 처음 센터를 방문해서 격정적으로 풀어놓은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이다.

 

그대로 현실로 옮겨 놓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강사전문가과정을 수강하도록 권유했다. 강사 과정을 수강하면서 해외 무역 마케팅 경험과 여행경험을 시간흐름 중심으로, 에피소드 중심으로 재미와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Free-note 해보기로 했다. 짧은 기간 단기목표로 강사과정 수강 중에 강의시연이 있는데 시연 강의안을 준비해 보기로 했다. 강의주제는 두세 가지를 선정하도록 했다. 중기목표는 강사과정을 마치면 강의개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장기목표는 여행관련 정보를 가지고 창업, 창직, 여행 블러그 운영으로 정하며 최종 목표는 도서출간으로 정했다.

 

퇴직 후 장수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할 일거리를 찾고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S씨에게 적절한 방안이라며 제안하고 그의 반응을 살폈다.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강의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든다는 것에 매우 흡족해 한다. 세 번째 상담에서는 친구가 쓴 책을 가지고 왔다. 친구 책과 비슷하게 쓰면 되냐고 묻는다. S씨는 자신의 살아온 삶의 내용을 가지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 강사가 되기로 방향이 정해져 선명해졌다며 처음 센터에 내방했을 때와는 달리 얼굴빛이 한층 밝아 보인다.

 

 

많은 은퇴자들은 자신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후대에 남기길 원한다. 조지 베일런트(G.E. Vaillant)는 그의 저서 ‘행복의 조건’(Aging Well, 2002)에서 중년기는 ‘의미의 수호자(keeper of meaning)’ 역할 수행이 생애과정의 발달과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발달단계 과업은 반드시 이루려고 하는 욕구다. 누구나가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누구나 가능하지는 않다. 자신의 삶을 잘 다듬어 교훈적으로 들려줄 때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이나 만족스럽고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준비되어져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천천히 준비할 수 있다. 강사도 좋고 책으로 만들어도 좋고 이야기꾼이어도 좋다. 누군가가 들어 줄 수 있도록 정리하고 내 이야기를 듣고 싶도록 갖추는 준비가 필요하다. S씨의 남은 인생이 의미 있고 즐거운 일거리로 가득 채워지길 기대해 본다.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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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6 [00:31]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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