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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엔 왜 갔니] 검은 모래의 스비나펠스요쿨 빙하
 
정윤경 학생여행작가 기사입력  2018/03/04 [23:58]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의 스비나펠스요쿨 빙하에는 검은 모래가 많았다. 거친 바람에 눈이 아니라 검은 모래가 휘날렸다. 나는 거대하다 못해 웅장한 빙하를 보기 위해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미끄러운 빙판보다 거친 흙모래가 더 힘들었다. 거대한 빙하의 첫 부분에 올라섰을 때는 순간적으로 무서워졌다.

 

 

저쪽에 빙하 밑으로 까맣게 틈의 크레바스가 보였다. 크레바스 근처에만 가도 미끄러져서 빠질 것 같았다. 그런데 발 밑 사이로 보이는 공기방울들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빙하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있지? 거대한 압력으로 누른 빙하에도 공기가 있는 것을 보고 ‘자연도 틈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쿨살론에서보다 훨씬 큰 거친 표면이 내 마음을 울렸다. 세상의 역사를 기록하는 건 단지 사람뿐만이 아니라, 위대한 자연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담고 담아서 기억하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지친 마음을 안고 돌아가는 길은 힘겨웠다. 빨리 가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메마르고 척박한 땅의 빙하는 “정말 위대했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왔다. 시간이 흐른 후에 누군가가 나처럼 동일한 감정을 느끼고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며 바람을 타며 걸었다.

 

 

<여행 멘토: 조대현 작가>

국내 최초의 아이슬란드 여행가이드북 <아이슬란드 링로드>의 저자.

 

조대현 여행작가는 대학 때부터 여행에 매력을 느껴 꾸준히 세계를 여행하였다. 투어유 투어플랜연구소장으로 ROAD TOUR CLUB 운영과 여행컨설팅과 강의,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저서로 <스페인 왕의 오솔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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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4 [23:5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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