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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평생해온 일을 버려야할 것 같아요 (경력개발)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18 [11:28]

“노래교실 강사 자격증이 있고, 한식조리사, 미용사 자격증이 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세 종류 자격증 모두 취업이나 일을 선택하기에 유용하다. ‘좋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취업이나 일을 하면 되는데 무슨 일이지’ 언뜻 생각이 스쳐가면서 내담자의 얼굴 표정을 보았다. 수심이 가득하다. ‘사연이 있구나!’ 작성한 상담신청서를 보니 직업란에 뮤지션이라고 적혀있다.

 

 

“음악을 하시는군요.”

 

“네, 노래도 부르고 색소폰도 부르고 남편이 하는 이벤트회사 일을 도와서 하고 있어요. 남편은 트럼펫을 부릅니다.”

 

각종 행사에 초대되어 노래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며 행사를 돕는 이벤트사는 겨울과 한여름은 비수기란다. 그래도 음악 공부할 때부터 만난 남편과 지금까지 수입이 고르지는 않았지만 행사가 많은 시즌에 열심히 활동해서 잘 살아왔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사라는 것이 유흥적인 성격이 있어서 사회적 이슈나 사건사고 등 사회현상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큰 사고나 이슈가 발생하면 국민적 정서에 매우 민감해 많은 계획된 행사들이 취소되고 장기간 활동하지 못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

 

라이브카페 창업을 했다. 실패해 크게 손해를 보았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요양원에 취업을 했다. 새벽에 출근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 3개월을 했다. 노동력에 비해 수입은 적었다. 그동안 해왔던 음악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적은 돈을 손에 쥐기 위해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구나 깨달았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생계를 위해 계속하고 싶었으나 간간히 들어오는 이벤트 행사 때문에 남편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 가끔 요양원에 양해를 구하고 다녀오고는 했으나 미안한 마음에 그만두었다.

 

노래강사를 하고 싶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우리나라 최고 노래교실 강사 강습생이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다. 아니, 아예 진입이 불가능했다. 수많은 노래교실이 있지만 이미 차지하고 있는 자리에 들어갈 곳은 없었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 한사람도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절망했다. 미용사는 이미 자신의 연령으로는 자격증 활용 불가연령이라는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굳이 지금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찾는 이유가 있나요?”

 

“네, 자녀가 둘인데 첫째는 결혼을 해서 출가했는데, 둘째가 고등학생입니다.”

 

“매일 악몽을 꾸는데 어제는 낭떠러지 앞에 혼자 서있는 꿈을 꾸었어요.”

 

“친구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는데 저에게도 해보라고 하네요.”

 

“해야 할까요?”

 

정리해보면 내담자는 평생을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남편과 행사에서 행사 보조 활동을 하며 살아왔다. 사회적 분위기 영향으로 급격한 수입 감소 때문에 다른 수입활동을 찾아 창업을 선택했다가 실패했다. 간간히 들어오는 행사 때문에 남편은 계속 기존 이벤트 일을 하고 있고 자신은 자격증을 활용하여 취업을 했으나 그것 또한 중단했다. 이제 자신은 행사활동은 포기하고 싶다. 주 5일 근무하며 정기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일을 하고 싶다. 무슨 해답을 줄 수 있을까? 내담자 마음은 어떤 느낌일까? 오랜 시간동안 담담하지만 절실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내담자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매일 악몽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 실패로 인한 많은 재정적 손실이다. 창업 실패 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창업은 업종이나 창업자의 연령, 경험에 관계없이 신중해야 한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왜 창업을 하는지? 소득을 어느 정도 올리고 싶은지? 어떤 마음으로 창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출발하는 창업자의 준비 자세가 필요하다.

 

 

창업자가 지켜야할 원칙들도 있다. 여기서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한다. 막차를 타지 않는다.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경험자나 전문가와 상의 한다 등 몇 가지가 핵심이다. 창업 항목 선정 시에도 아무리 자신이 잘하는 일이라도 도입기나 성장기가 아니라면 신중해야 한다. 점포가 있는 창업인 경우 최종 성공여부는 점포입지가 결정짓기도 한다. 따라서 상권 및 입지분석이 최종 결정 단계가 되어야 한다.

 

경력관리는 퇴직이나 은퇴시기가 빨라지기 이전 시대에는 개인의 삶에서 주로 조직생활 내 경력관리 개념이었다. 과거 개인 삶의 구조가 학습-직업(일)-퇴직의 계단형 삶의 구조였다면, 이제는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구조가 아닌 어느 단계라도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구조로 확장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 학습-일-퇴직. 은퇴 구조에서 학습-일-재학습-일-재학습의 구조가 되어야 한다. 산업의 고도화와 경제의 글로벌화로 인해 조직생활자거나 비조직생활자거나 구분 없이 비자발적 실업이 사회 트렌드가 되어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경력 개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경력의 경계가 과거와는 달리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입사 전에 배운 것으로만 퇴직. 은퇴시점까지 아무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갖기 전에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자신의 삶이 노년까지 보장되지 않는다.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역량과 경력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생애 관점에서 일의 연속성이라는 의미의 경력과 생애에서 겪는 경험의 연속으로서의 경력이 경력개발에 매우 중요하다. 수입활동이나 자원봉사, 사회공헌활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이고, 가장 큰 수입도 가져다주었으며, 뚜렷한 다른 일이 없다면 그동안 해왔던 일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완전한 새로운 일로 전환보다는 계속해왔던 일을 중심으로 경력개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안하다. 한 가지 일만 평생하면서 인간관계도 소홀했다. 아직 공부를 마치기까지 한참 남은 자녀가 있다. 새로운 일을 시도해봤지만 만만치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요양보호사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야 할까? 먼저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현 가계 상황을 서로 동일하게 인식하고 가계 구조조정도 고려해야한다. 직업 활동에 대해 공감대 형성을 하면 좋다.

 

 

가족 모두가 일치된 마음을 가지고 서로 지지해주고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가족과 가정이 안전지대가 된다. 비록 달라진 것은 없지만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을 하게 된다.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급하게 서두르면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실패는 두 번으로 족하다. 비수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며 수평적 경력개발을 계속해가면 어떨까?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다면? 예전 같지만은 않더라도 행사시즌은 금방 돌아올 텐데.. 긴 상담을 마치고 일어선다.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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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8 [11:28]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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