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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입장 바꿔 생각해 봐요! (사회적관계)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12/28 [01:13]

“선생님 상담 할 수 있나요?”

 

지나가는 나를 붙잡는 얼굴은 내 강의에 자주 참석하여 진지하게 경청하고 반응도 좋은 은발의 60대 여성이다.

 

“네 반가워요. 그러시죠.”

 

상담실로 안내했더니 그냥 카페로 잡아 이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글쎄 내 일은 아니고요, 친구 일인데 상담이 필요해서요.”

 

 

커피 한 잔씩 테이블 위에 놓이자 다급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친구 딸이 혼인을 하는데, 친구는 그 결혼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한다. 무슨 사연인지 더 이야기 하도록 가만히 눈을 바라봤다. 친구 딸은 직장을 다니다 해외봉사 활동에 참여하였고, 그 곳에서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을 만나 수년간 교제하다 결혼을 약속했다. 청년 집안은 부유한 집안이다. 친구는 남편 사업 실패로 생활형편이 좋지 않은 상태다. 양가에서 결혼을 허락 후 상견례를 했다.

 

사건은 상견례에서 발생했다. 청년 어머니는 상견례에서 매우 무례한 언행을 했고, 친구는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에 무척 화가 났다. 불쾌했지만 남편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상황을 알아보자고 말려서 상견례 자리를 떠나왔다. 청년 어머니는 친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에 들지 않아 무례한 언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친구는 ‘그렇다면 상대는 상견례 자리에 나오지 말고 다시 생각해 보고 결정을 해야 하지, 왜 상견례에 나와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인가’에 너무 화가 난다고 한다.

 

상견례 전에 청년이 자신의 집에 다녀갔었다.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예측되는데, 청년의 태도 역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엄처시하에서 자라 독립된 사고가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결혼하게 되면 시어머니로 인해 딸이 힘들 것이 눈에 보이는 데다, 못된 사람과 딸이 함께 산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딸이 결혼을 하겠다고 한단다. 첫 연애 대상이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도대체 이일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친구는 날마다 걱정과 분노가 뒤섞여 불안해한다.

 

“어떤 해답이 있나요?”

 

한참을 이야기 하더니 빤히 내 눈만 바라본다. 참 딱한 상황이나 양쪽 집안 입장이 이해가 된다. 물론 청년 어머니가 상견례 자리에 나와서 했던 무례한 언행은 잘못이다. 친구의 힘든 상황과 마음도 공감이 된다.

 

“여사님 같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저는 절대 결혼 시키지 않겠어요.”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답답하단다. 친구는 매일 전화를 해서 자신의 분함과 딸이 말을 듣지 않아 더 화가 난다며 이야기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단다.

 

“따님은 그 청년과 결혼을 하겠다는대요?”

 

친구가 고민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딸은 그 청년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데 반대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나중에 반대한 것에 대한 원망을 들을 수도 있다. 결혼은 할 것인데 반대해서 서로 관계만 나빠져서는 좋을 것이 없다는 것도 안다. 친구는 절대 그 집안과 혼인을 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만약에 여사님이 그 청년 어머니라면 아들 배우자 될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상견례 직전에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일까요?”

“상견례 자리에서 한 무례한 언행을 빼고 생각해 보시죠.”

 

한참을 생각해 보더니 말문을 연다.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런가요.”

 

(여기에서 결혼의 전제조건을 경제적인 부분에 두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딸이거나 아들이거나 자식 결혼 시키는 어머니 입장에서 단순하게 생각해 볼 때, 상대방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 허례허식은 아닐지라도 누구나가 자신이 계획한 대로 혼인을 준비하고 예식을 치루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여기까지는 친구에게 이해하도록 한다고 해도 결혼 후에 딸에게 예상되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딸에게 결혼의 의미에 대해서 잘 이야기해줘야 한다. 결혼은 집안끼리의 결합이다. 결혼은 많은 책임이 따르고 책임을 다 해야 한다. 더욱이 자신이 선택한 것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 딸에게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것이 아니다. 결혼은 그만큼 중요하니 잘 결정하고 결정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모로서 자녀에게 잘 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함이다. 딸에게는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대처 방법과 마음가짐을 준비하도록 한다.

 

우리의 많은 갈등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 또는 어떤 관계 가운데서 갈등이 일어날 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이웃집에 이사 온 사람이 매일 빨래를 해서 널어놓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빨래가 항상 더러운 상태라고 아내는 남편에게 매일 이웃집 여자를 비웃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은 빨래를 깨끗하게 했다고 신기해하던 아내에게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응 여보 오늘 내가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았어.”

 

 

짧은 이야기지만 큰 공감을 준다. 상대방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 자신을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일방적인 상대방 비난을 피하거나, 관계에서 갈등을 줄이고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갈 수 있다.

 

“친구 따님이 그 청년과 결혼하겠다고 하니 선생님께서는 섣부르게 친구에게 조언하지 마세요.”

“그리고 친구 편을 들어 청년 어머니나 그 집안을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요.“

“친구께서 잘 알아서 할 거예요.”

“친구 이야기 잘 들어 주시고 공감해 주세요.“

 

은발의 여사님은 얼굴이 환해져 고개만 연신 끄덕인다.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꿈꾸는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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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8 [01:13]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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