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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안 갔어31] 쉼표를 찍다!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7/12/27 [03:35]

여행 전에도 함께 불렀던 크라잉넛의 ‘룩, 룩, 룩셈부르크♬ 아, 아, 아르헨티나♪’ 기억나니? 그 룩셈부르크에서 오늘 하루 산책을 했는데 힘들었지만 좋았지? 더웠던 아시아에서의 유명 관광지 투어와는 다르게, 오늘의 여행 주제는 그냥 산책이다. 산책은 가끔 아무 할 일 없이 편하게 걷거나 앉아서 자연을 숨 쉬고 사람들도 보면서 우리들 자신도 천천히 되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란다.

 

▲ 룩셈부르크 시내에서 유치원생 나들이 모습

 

혹시 너희들이 생활하다가 힘든 일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주변 공원, 산, 도시 골목 등 어디든 편하게 걷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해. 그 산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혹시 별 소득이 없더라도 햇빛을 받으며 걷고 바람을 느끼고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임을 아빠는 믿어 의심치 않아. 결국 산책하는 동안 흐르는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란다.

 

▲ 그냥 둘이서 즐거워하며 시가지 투어 

 

우리는 가이드도 없이 지도 한 장으로 룩셈부르크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지. 5월 말인데도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했지만, 따뜻한 햇볕의 도움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힐링이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단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답게 대중교통도 잘되어 있고 중세시대 건축물이 가득한 골목마다 아주 깨끗하게 잘 단장이 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 햇볕이 잘 드는 카페에서 핫초코 등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여유 있는 유럽인 따라 하기도 해 보고 말이야. 세상에는 평일인데도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은 듯해. 근데 가격이 상상보다 높아서 너희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음부터는 고급 카페는 가지 않는 것으로 마음속으로 다짐해 버렸단다.

 

이렇게 예쁜 건축물과 도시는 엄마가 많이 좋아해서 너희에게 도움의 말도 많이 해 주었을 텐데,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단다. 그랜드 두갈 궁전(대공궁전), 기욤2세 광장, 어디에나 있는 노틀담 성당, 미카엘 성당 등을 편하게 노는 듯 유쾌하게 둘러보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복포대라는 멋있고 특이한 자연요새를 통해 구시가지의 아랫마을로 내려갔지. 여기는 특이하게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고도차가 꽤 있어서 한참을 내려가야 구시가지로 갈 수 있었어. 사실 복포대부터가 강, 나무, 풀들이 있는 진정한 산책이었지.

 

▲ 복포대에서 보는 구시가지 전경

 

조금 가파르게 내려가니 이제까지 도시와는 전혀 다르게 조그만 강이 여유롭게 흐르고 제법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숲이 나왔어. 강에 도착하기까지 작은 언덕들이 있는데, 그곳에도 다양한 예쁜 꽃과 작물을 키우는 작은 정원들이 잘 관리되어 있었지. 그 길을 걷는 내내 꽃향기와 초록 나무들로 코와 눈이 호사를 누렸던 기억도 나는구나. 너희들은 옛날 요새의 지하도에서 옛날 군사로 빙의하여 역할 놀이를 하는데 어디서나 넘치는 창의력에, 아빠는 감탄이 절로 나온단다. 강을 끼고 멋지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노래도 부르고 지치면 물을 쳐다보며 한참을 멍 때리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그냥 공기만을 느끼기도 했어. 좋은 환경에서의 이런 호사가 새삼 큰 행복으로 다가오더구나.

 

또 갑자기 점프 사진을 찍자고 해서 수십 번의 점프를 하기도 하며 추억의 장면도 연출했어. 그렇게 놀면서 꽤 오랫동안 옛날 도시와 정원을 걸었지. 생각보다 코스가 길었지만, 덕분에 좋은 길을 아주 많이 걸어서 우리들 몸도 건강해지는 듯하고 기분도 좋아져서 앞으로의 유럽 일정을 잘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뿌듯한 생각이 드는구나.

 

▲ 공기 좋고 분위기 있는 산책로에서 점프!  

 

오늘처럼 기분 좋은 산책도 좋지만, 혹시라도 마음과 상황이 어려울 때는 집 밖으로 나가 햇볕을 받으며 산책하기를 권한다. 자연 속에서 생각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기분 전환이 될 거야. 아들아, 항상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 보자!

 

아빠 조언: 여행이든 생활에서든 가끔 산책으로 쉼표를 찍어라!

아들 생각: 저희는 맨날 쉼표인데 더 쉴 필요가 있을까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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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7 [03:35]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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