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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오빠가 미운 동생과 동생이 미운 누나(가족관계)
 
조기훈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12/13 [00:10]

형제들이 살고 있고,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고향집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두 사람이 있다. 우연히도 같은 날 상담실을 찾은 내담자들로 내용이 비슷하고 현상도 동일하여 같이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상담약속이 되어 있어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상담실 문 앞을 서성이는 70대 여성이 있어 들어오도록 했다. 쭈뼛쭈뼛 계면쩍어 하며 자리에 앉았다.

 

“이런 것도 상담해 주나요?”

“예 말씀해 보세요. 도와드려야죠.”

 

내담자는 지방 항구 도시가 고향이다. 고향에는 오빠와 동생들이 살고 있고, 친구들도 살고 있는데 요즘 가지 못하는 일이 있어 너무 힘든데 어떡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몇 년 전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원가족이 살던 집에서 홀로 살고 있었고, 오빠가 지척에서 살고 있어 노환인 어머니를 부양하며 보살피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살던 집을 오빠가 독차지하고 결혼한 오빠 아들에게 살도록 내주었다. 어머니 집이라서 형제들에게 상속이 되어야 하는데 오빠에게 형제들이 모두 말도 못하고 끙끙 속앓이만 하고 있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조카가 어머니 집에 살고 있어서 가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다.

 

특히, 오빠이지만 괘씸하고 서운 한 것은 어머니가 홀로 살고 있을 때 집을 어머니가 살기 편하도록 수리하고 싶었지만 오빠가 동의하지 않아서 못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오빠가 집을 새롭게 수리해서 조카에게 살도록 내주었다.

 

형제들이 상속받을 집을 오빠가 차지 한 것도 문제지만,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집을 수리해서 조금이라도 편히 어머니가 여생을 보내도록 하자는 것에 오빠가 반대했다. 오빠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을 수리해 자기 아들에게 살도록 내 준 것이 너무 속상해서 소송이라도 해서 찾고 싶다. 오빠와 말하기도 싫고 고향에도 가지 못한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 고향에 가고 싶은데, 오빠네 집으로 가기는 싫고, 몇 년 째 고향을 가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내담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수 천 만원의 현금성 자산(전세자금)을 남겨 놓았다. 어머니는 돌아가실 즈음 병환중일 때 자신의 바로 아래 남동생이 봉양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의 유산을 동생이 다 차지하고 내어 놓지를 않았다. 누나인 내담자는 다른 두 남동생과 함께 어머니 재산에 대한 유류분청구소송을 냈다. 다행히 승소했다. 그러나 동생은 유류분 반환금액에서 일부만을 지급한 뒤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 함께 소송에 참여한 두 동생은 포기했다.

 

그러나 누나인 자신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동생이 괘씸해서 어떻게든지 받아내고, 또 괴롭히기 위해 부동산 압류소송을 진행하려 한다. 법원과 법률사무소에 상담을 해 본 결과 소송비용과 압류 진행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상담실을 찾았다. 동생은 장사를 하고 있고 돈도 많다. 그리고 동생 부인인 올케는 사치를 많이 하고 다녀 너무 눈꼴사납다. 나이가 들어가니 고향에 가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은데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두 사례는 부모의 상속 자산에 대한 분쟁으로 인해 형제관계가 악화된 사례다. 첫 번째 사례는 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형제사이 감정이 상해있는 상태고, 두 번째 사례는 이미 분쟁이 발생해 소송까지 진행됐다. 두 사례 모두 해답은 내담자 자신이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질문했다. 나이 든 형제사이에 불화를 중단하고 타협점을 찾아 노후에 자유롭게 고향집도 찾아가고 친구도 만나고 형제사이를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이와 같은 것을 포기할 것인가? 분쟁전과 같은 모습으로 형제사이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상했던 감정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첫 사례는 분쟁은 생기지 않았지만 내담자 측에서 상한 감정에 대한 앙금을 거둬들이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노후에 가족관계에서 형제자매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가족규모가 축소된 현대사회에서 형제자매 관계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어릴 적에 함께 살아왔던 기억으로 인해 정서적 유대감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형제자매간 함께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지고 상호 의존성이 증가한다. 어려운 일을 겪을 경우 사회적 지지의 제공자가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존 사회적 관계망은 단절될 수 있지만 형제자매 관계는 고정적이며 지속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 형제는 누구보다도 가까운 관계일 수 있지만 갈등의 소지 또한 많다. 부모의 재산이 있거나 서로 이해관계가 얽힐만한 일이 있다면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분명하게 해 놓는 것이 좋다. 잘 되겠지 라든가, 그때 가서 보자라고 하면 막상 일이 벌어졌을 때 해결하기 쉽지 않다. 서로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다. 당시에 조금 어렵고 말을 꺼내기가 어색하고 곤란하더라도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 두 사례도 부모가 살아있을 때 정리했다면 별 문제가 없을 내용이다.

 

 

두 내담자에게는 가능하다면 지금까지의 과정은 어찌되었든 형제임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고 깊이 생각해 보도록 했다. 첫 내담자는 오빠가 어머니를 잘 공양했던지, 못했던지 그래도 지척에서 돌본 것이 아니냐? 두 번째 내담자도 동생이 재산이 많든 적든 어머니를 돌아가시기 전까지 돌보았다. 더 소송을 진행해도 금전적으로 크게 얻을 것이 없다. 동생에 대한 괘씸한 감정을 추스르고 중단할 것도 생각해 보도록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로 간에 진실 된 대화가 필요하고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사과하라거나 내게 용서를 구하라고 할 수는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찾아서 하면 된다. 물론 형제사이에 관계를 회복해야겠다고 결심이 섰을 때만 가능하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최소한 나는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서 고향도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친구도 마음껏 만날 수 있다.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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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3 [00:10]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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