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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칼럼] 이제 무엇을 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요(재무)
 
조기훈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17/11/30 [00:01]

“피자가게를 크게 했어요.” “밤늦게까지 장사하고 운전하고 집에 가다가 깜박 졸게 되면 ‘이러다 나, 사고나 죽는 것 아냐’는 두려움이 몰려와 고민하다가 가게를 팔았어요”. “저는 이제 수입도 없고 무엇을 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요.”

 

60대 여성 내담자 얼굴에는 정말로 근심이 가득했다. 피자가게가 수입원이었는데 가게를 그만두었으니 걱정이 생길만도 했다. 상담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상담 란에 방금 한 이야기를 그대로 쓴다. 가게를 그만두고 요즘은 무엇을 하고 지내느냐고 묻자 친구들을 만나는데 사치하는 이야기와 별로 쓸모없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몇 번 만나다가 요즘은 만나지 않는다. 새로 일이나 직장을 가지고 싶지도 않다. 가족관계를 탐색했다.

 

 

큰 자녀는 미국에 유학 후 그곳에서 살며 활동하고 있다. 둘째자녀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세 가족이고 현재 둘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재무생태를 알아보니 현재 도심권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꽤 비싼 아파트다. 재무 상담을 위해 내방한 내담자인데 무엇이 문제이고 이 내담자에 주어야 할 해답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내담자가 재무적 어려움이라고 생각하며 가지고 있는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

 

생애설계 영역은 크게 재무적 영역과 비재무적 영역으로 구분한다. 재무 분야가 비재무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비재무적 분야는 또 재무적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상보성의 원리를 가지고 있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여가나 사회공헌에 참여가 제한적일 수 있다. 건강 이상이 올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족관계에서 재무는 갈등의 소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동한다. 재정적인 요소는 나아가 인간관계와 관계의 확장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비 재무적 요소 또한 퇴직과 은퇴 후 삶에 매우 중요하다. 돈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다른 요인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돈 있고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돈은 있으나 자기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삶을 의미 있게 산다고 할 수도 없다. 은퇴 후에는 재무와 비재무가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생애설계상담자가 해야 할 일이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이 준비되어 있으면 노후 준비가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노후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여긴다. 은퇴 후 일자리를 다시 가지고 싶어 하고 취업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정말로 생계에 필요한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수입이 있는 일자리를 가지려고 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젊은이들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은퇴자가 가질 일자리는 매우 제한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무엇이 일자리에 집착하도록 하는 것일까?

 

위 내담자는 일자리를 원하지는 않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신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먹고살 것이 걱정이다 는 호소를 하고 있다. 내담자의 재정적 상황을 확인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도심에 위치해 있는 꽤 값이 나가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자녀 둘은 학업을 마쳤고 독립했거나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동안 가게 운영으로 발생된 수입을 가지고 있다. 가게를 처분한 자금도 가지고 있다. 당장 수입이 중단되어 막연한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내담자의 재정 환경에 대하여 내담자가 준 정보를 토대로 정리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재정적 불안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그동안 있었던 수입이 없어지자 찾아 온 불안이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 해보았다. 자녀 혼인 비용에 대해서는 자녀와 논의를 해보고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으면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안내했다. 더 이상 일은 하고 싶지 않고 수입이 없어 불안하다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물론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택연금은 4층 연금 구조의 최상층에 위치해 있다. 9억 원 이하 1주택이고 부부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면 연금 신청이 가능하다. 주택연금은 평생 동안(100세) 연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출이자는 현금으로 납입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잔액에 합산되어 계산이 된다. 연금을 개시하고 중도에 사망하게 되면 연금지급이 중단되고, 잔액은 상속이 된다.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대출 잔액을 초과해서 지급받을 수도 있다. 주택가격보다 연금지급액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이때도 조건 없이 계속 연금이 지급된다. 상가주택도 주거 면적이 1/2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긴급자금 필요시 일시금 인출방식도 있으니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거주 주택가격을 전액 연금전환도 가능하지만, 자녀가 독립하고 나면 현재보다 작은 크기의 주택으로 옮겨 가서, 주택구입 후 남은 자금은 안전한 투자처에 투자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옮겨간 주택은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재테크를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의 투자 성향을 잘 고려해서 활용해야 한다.

 

 

은퇴 후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 가족 간 합의에 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재정적으로 직업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도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생애설계 전체 영역을 상담을 통해 바르게 이해하고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재정적인 요인보다도 관계적 어려움의 도피처로 일을 찾는 내담자들이 있다. 은퇴 후 재무적인 고민은 막연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재정환경을 잘 살펴보고 계획을 수립하면 어느 정도는 방향을 잡을 수가 있다.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의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내용을 다 듣고 난 내담자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동안 고민만 하고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도 즐겁지가 않고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부터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다며 좋아한다. 일찍 상담했더라면 마음이 힘들지 않았을 거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고 나서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조기훈 칼럼리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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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30 [00:01]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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