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뉴스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학교를 안 갔어15] ‘No problem’은 ‘problem!’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7/08/23 [00:14]

어제 말라리아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국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 드디어 네팔 포카라로 넘어가기로 했지. 자고 났더니 그나마 몸이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너희들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많이 먹고 말이야.

 

▲ 네팔 산악마을 현지 여인들의 힘들어 보이는 삶

 

어제 예약한 버스 시간이 되어 아침 일찍 배낭을 메고 나갔지. 근데 버스가 조금 이상했어. 좌석번호도 없는 그냥 네팔 현지 일반버스 같아 보이는 거야. 어제 몸이 힘들어 자세히 챙기지 못하고 네팔 버스 사장 말만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걸까? 돈도 이미 지불했고 당장 방법이 없어 일단 탑승했단다. 그리고 버스차장에게 물었지.

 

“이 버스 포카라까지 직행으로 가는 거 맞죠?”

 

“예, 맞아요. 포카라 직행.”

 

“진짜 Non 스톱으로 가죠? No Stop!”

 

“노 프라블럼!”

 

“우리 지정좌석은 있죠?”

 

“예스! 노 프라블럼!”

 

“오케이, 노 프라블럼!”

 

그리고는 차는 출발해서 동네의 제법 큰 터미널에 정차해서 많은 사람을 태우더니, 출발 후에도 아무 데서나 정차 후 손님을 내리고 태우기를 반복하는 거 있지? 아빠도 ‘노 프라블럼’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빠가 ‘No problem’에 당한 거지! 참고로 아들아! 인도와 네팔에서는 ‘No problem’이 ‘No problem’이 아니란다. 너희들도 경험으로 잘 알 것으로 본다.

 

아! 이를 어쩌나…. 여행 후 처음으로 사기를 당한 거야. 일반 로컬버스에 타면서 두 배 이상의 리무진버스 가격을 지불한 거지. 방법이 없으니 전화위복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너희들에게 상황 설명을 해 주고 일단 참고 5시간 이상을 달린다.

 

결국 아빠의 실수로 인해 너희들은 의자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숨쉬기도 힘든 상황에서 사람, 물건, 가축, 계속된 구불구불한 산길, 40도 육박하는 더위, 코를 찌르는 퀴퀴한 냄새 속에서 몇 시간을 더 달렸단다.

 

승빈이 넌 여행 후 처음으로 멀미가 나서 더 힘들어했지. 그때 아빠는 그 상황도 힘들었지만, 너희들에게 아빠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자책으로 많이 힘들었단다. 그리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항상 이러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지.

 

그래서 아빠는 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해결한다) 정신으로, 작은 마을에 잠시 정차했을 때 택시들이 보여서 일단 내려 최선의 조건으로 가격 협상을 하고 너희들을 불렀지! 눈치 빠른 너희들은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아빠! 여기서 내리는 거죠?”

 

“여기서 자고 가도 좋으니 제발 내려요! 예?”

 

“저희들 배낭도 내릴게요.”라고 선수까지 치며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지. 그리고 너무 행복해하는 너희들을 보니, 아빠도 힘들었던 마음은 모두 없어지고 그냥 좋기만 했단다.

 

▲ 삼부자의 구세주 택시-포카라 가는 길에 배가 고파 잠시 정차 

 

길은 여전히 좁고 험하고 공사도 많아 천천히 가지만, 우리 삼부자는 편안한 택시 안에서 마냥 행복해했었지. 버스로 가면 저녁 10가 되어서야 도착했을 포카라에 오후 4시가 넘어서 잘 도착해서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귀한 삼겹살까지 잘 먹고 힘든 하루를 마감했단다. 아들아! 오늘 하루 수고 많았다. 이제 이곳에서는 고생을 덜 시키는 아빠가 되어 볼게!

 

아빠 조언: 준비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항상 대가가 따른단다.

아들 생각: 역시 버스보다는 택시가 최고!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의 저자.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7/08/23 [00:14]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포토] 오토앤 포토타임에 참여한 레이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