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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상] 영화 '택시운전사'의 1000만 관객 돌파를 지켜보며
 
홍승환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16:57]

요즘 영화 ‘택시운전사’의 인기몰이가 방송, 온라인, 오프라인 뉴스 등에서 매일 같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도 영화를 2번이나 극장에서 볼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 영화는 2003년 5월 KBS에서 방영된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특집다큐멘터리가 기초가 된 작품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들이 계엄군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살당하고 있을 때 국내 모든 언론들은 이를 알면서도 눈과 입을 닫아버렸고 오히려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했다.

 

광주이외의 다른 지역들에서는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 해외에 있던 교포들이 오히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더 정확한 사실을 알고, 한국으로 전화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당시에 많은 외신기자들이 제대로 취재를 하고 보도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위르겐 힌츠페터(독일공영방송기자)는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광주에 잠입하여 취재를 했고 또한 방송기자이므로 동영상을 촬영하였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대부분의 5.18 관련 영상 자료들이 그가 촬영한 자료들이다. 아마 그가 아니었더라면 5.18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폭동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제작 초기부터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가지게 한 작품이었다. 그동안 5.18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여럿 있었지만, 택시운전사처럼 외부인 즉 제3자의 객관적 시각을 위주로 한 영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관객1000만 돌파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흥미도 있고 눈물도 나오게 하는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

 

우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실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비중이 생각보다는 작았다. 그리고 5.18의 발생원인 등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했는데, 분량이 없었고, 너무 택시운전사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는 점이다.

 

진압군의 진압도 실제보다는 많이 순화돼서 표현이 됐다. 또한 실제로 힌츠페터 기자는 광주를 2번 들어갔고, 2번 모두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운전을 통해서 들어갔는데, 그것을 1번으로 줄였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에 차량 추격 및 총격전을 하면서 서울로 도망가는 장면은 오히려 불필요했다고 보여 졌다.

 

영화를 보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왜 진압군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그렇게 죽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혹시 픽션 아니냐?” 그게 사실이면 그 군인들은 왜 여태껏 양심선언도 안 하고 또 “처벌을 왜 안 받느냐?” 심지어 8월 21일 JTBC뉴스에서 당시 공군조종사들이 광주폭격출동대기를 했었다는 충격적인 보도와 제보가 나왔다. 광주시민들을 폭격까지 하려고 했다니, 이건 너무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5.16, 12.12, 5,18 같은 불행한 일들이 벌어진 것은 무능하고 비겁한 정치인과 고위관료들, 특히 애국심이 없는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긴 군인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기자는 문득 1986년 필리핀의 민주화 시위가 생각이 났다. 당시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는 20년 동안 장기집권을 했고, 정적인 아키노를 암살하고, 부정선거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었다. 물론 마르코스는 군인출신이 아니다. 명문 집안 출신의 정치인이다. 또한 그는 체육관에서 뽑히지도 않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마르코스는 한국의 독재자들보다는 그래도 양심적이었다. 1986년 필리핀 국민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마르코스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에 강제 유혈진압을 명령한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라모스인데 그는 마르코스와 6촌 관계이다.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제2의 5.18이 터졌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참모총장 라모스는 친척이고 대통령의 명령이지만, 시민을 죽이라는 부당한 진압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의 편에 선다. 그러자 많은 군인들이 진압을 거부하고 그를 따른다. 결국 마르코스는 하와이로 망명하게 된다.

 

왜 우리나라는 라모스 같은 군인이 없었을까?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고 한다. 라모스는 6.25,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훌륭하고 유능한 엘리트 군인이었다. 그런 그도 시민을 사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은 거부를 하고 오히려 시위대의 편에 섰다. 기자는 필리핀을 부러워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번에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필리핀의 1986년 피플파워가 떠올랐고, 필리핀은 라모스 같은 군인이 있었다는 게 역사적으로 참으로 부러웠다.

 

그동안 필리핀에는 수십 번의 쿠데타가 있었다. 그러나 성공을 하지 못했다. 진압하는 정부군의 애국심이 매우 강하고, 또한 정치인, 관료들의 쿠데타진압이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들에게는 우리처럼 성공한 쿠데타가 없는 것이다.

 

5.18을 몰랐던 학생, 청년들에게 영화 택시운전사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우리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각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5.18을 소재로 한 이런 좋은 작품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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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2 [16:57]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빵순 17/08/22 [18:17] 수정 삭제
  너무 멋진기사네요.공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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