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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안 갔어13] 사람 타는 냄새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7/08/09 [00:07]

이번 세계 여행에서 이곳 바라나시는 너희들에게 아주 특별한 도시일 것 같구나. 바라나시는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로 불리고, 힌두교 신자들이 신성시하는 갠지스 강이 있는 곳이지. 바로 여기에서는 너희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될 거야. 그나마 아빠가 가끔 얘기하던 ‘죽음’이라 아주 생소하지는 않겠지만, 직접 보고 느끼면서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구나.

 

▲ 버닝가트(화장터)의 화장하는 연기와 비상하는 한 마리의 새 


혹시 이번 여행 중에 아빠가 잘못되면 이미 얘기한 대로 너희들이 어떻게 조치를 취할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 아빠가 죽는 것은 물론 싫겠지만, 세상사는 모를 일이니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단다.

 

삶과 죽음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오늘은 버닝가트(화장터) 등 가트 산책을 즐기고, 저녁에는 일몰보트 투어를 했단다. 가트를 걸어서 쭉 올라가니 특이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바로 버닝가트에 도착한 거지. 이미 여기저기서 화장 중이었고, 새로 화장하기 위해 장례를 마친 시신에 나무를 쌓는 풍경이 펼쳐졌지. 왠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고 직접 화장하는 장례식이 낯설고, 살타는 냄새로 인해 조금 어지럽기까지 했단다.

 

이런 나와는 달리, 너희 둘은 크게 이상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어. 설명을 해 주면 다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 같더구나. 우리 삼부자는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명인지 모를 그날 화장한 주검들에 대해 힌두신 품에서 영생하길 짧지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 너희들이 삶과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아마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한참을 앉아서 인도인들의 장례문화도 설명해 주고 직접 보면서 이들의 문화 속에 동화되는 시간을 보냈단다.

 

그리고 저녁에는 갠지스 강에서 배를 타고 강에서 가트를 바라보며 바라나시의 역사와 신 이야기를 들었어. 신들의 역할과 갠지스강 등 다양한 얘기를 말이야. 옛날부터 왕족, 군주, 지역 자치장들은 나이 들어 죽을 때면 다시 좋은 곳으로 환생하기 위해 이곳 바라나시에 와서 집을 짓고 죽었다고 해. 강 위에서 바라보는 가트와 그 집들은 정말 화려하고 웅장하게 느껴졌어. 천 년 전 및 수백 년 전에 어떻게 저런 건축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발달한 고성들이었지.

 

▲ 디우를 띄우기 전 소원 비는 승빈과 찬형

 

가트와 강 위에서 우리는 오늘 차분하면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했어. 매일 먹고 살기 위해 무심하듯 치열하게 사는 바라나시 주민들, 대낮인데도 붉은 장작에서 내뿜는 열기와 살타는 매캐한 냄새, 모두 태울 수 있는 장작을 구하지 못해 타다만 시체를 강 한가운데로 보내는 유족들, 화장할 여력이 없어 그냥 갠지스 강에 버려져 떠내려가는 시체, 화장하기 전 강가 가트(계단)에서 성수라는 강물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러한 과정에서 한 끼의 식사비라도 벌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어린아이들, 죽은 시체 옆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개와 소들, 하루 24시간 강가에서 목욕의식을 행하는 사람들까지….

 

갠지스 강에서의 마지막을 삶의 가장 큰 축복이라 믿는 그들은 슬픔과 통곡도 없는 자연스러운 장례를 치르고, 이러한 많은 것들이 삶과 죽음은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 세상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여행객들이 꼭 다시 찾고픈 여행지로 바라나시를 추천한다고 하는데, 충분히 이해가 갔어. 심지어 어린 너희들도 왜인지 모르지만 이곳이 마음에 들고 좋다고 하니 신기한 일처럼 느껴지더구나.

 

아들아! 사실 우리의 삶과 죽음은 항상 가까이에 존재한단다. 그것이 내년일지 10년 후가 될지 30년 후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 삶은 영원하지 않고 분명히 죽는다는 거야.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자주 죽음을 생각하라는 얘기는 아니야. 두 번 살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최대한 하고 싶은 대로 행복하게 매일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지. 내일 당장 나의 삶이 끝나도 후회 없을 정도로 오늘 하루를 의미 있고 즐겁게 살아야 하는 이유야. 하루가 행복하기 위해서 항상 너희는 단기 및 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목표와 오늘 하루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지속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단다.

 

이와 관련해서 아빠가 15소년 표류기를 예를 들어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지? 항해를 하는데 오늘은 무엇을 하고 어디까지 가야 할지를 정해 놓은 배와 그렇지 않는 배는 매일매일의 삶이 다르단다. 장단기 목표가 없는 항해는 아무리 순항이라도 표류하게 되는 것이고, 단기와 장기 목표가 정확하게 있는 항해는 아무리 난항이라도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단다.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루를 행복하고 살아가길 바라. 그럼 삶과 죽음이 항상 가까이에 있지만 두려움이 아닌 친구처럼 편해질 거란다.

 

▲ 가트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찬형! 인생이 뭘까?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갠지스 강에 ‘디우’라고 하는 예쁜 꽃 그릇에 촛불을 띄우고 소원을 빌어 본다.

 

“우리 삼부자 모두 세계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꼭 살아서 한국에 돌아가게 해 주세요!”

 

아빠 조언: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라.

아들 생각: 오늘 내 마음대로 살면 내일은 괜찮을까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의 저자.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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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9 [00:07]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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