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브랜드 > 경제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나의 직업을 말한다, 패션 R&D 디자이너 정지윤 씨!
글로벌 시장은 내 디자인의 시험무대
 
김상태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10:17]

한 때 세계 3대 의류 수출국이었던 우리나라는 2005년 이후로 의류 수입국이자 주요 소비국가가 되었다. 이것은 기존 의류 수출업체들의 해외 직접투자 및 후발 개도국들의 부상, 아울러 글로벌 의류브랜드의 수입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

 

 

흔히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로 일컬어지는 유니클로, 자라 등의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은 ‘기획, 생산, 유통’ 프로세스의 수직적 통합을 바탕으로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과 판매를 특징으로 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시대를 열었다. 현재 패스트 패션은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은 과거 신분과 계층을 나타내는 권위적 산물에서 이제는 그 사람의 개성, 미적 감각, 가치관, 심지어 철학까지도 드러내는 아이템이 되었다. 다변화된 사회만큼이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발맞추기 위해 패션 산업은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일로에 있다.

 

패션 산업에서 유독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패션디자이너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분야이지만 실제로는 업무강도가 상당하고, 창의성과 열정이 결부되지 않으면 견디기 쉽지 않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런 패션디자이너들 중에서도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소수 정예의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의류벤더 디자이너들이다. 오늘은 세아상역 R&D 디자인팀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윤 씨를 만나 그녀의 직업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Q. 의류 벤더 R&D 디자이너가 조금 낯선데요, 일반 패션디자이너와 어떻게 다른가요?

먼저 의류 벤더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의류 벤더란 간단하게 얘기 하면 바이어(브랜드)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의류를 만드는 ‘의류 생산 대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시즌 별로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을 바이어들과 에이전트의 수많은 재요청과 승인의 과정을 거쳐서, 실제로 재단 및 봉제를 진행해 상품으로 생산해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통상적으로 의류 벤더는 바이어로부터 디자인 등을 제공받아 생산만 대리 진행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방식이 도입되면서 이제는 벤더가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하여 바이어들에게 홍보하고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벤더 R&D 디자이너는 단순히 단일 회사 브랜드의 디자인이 아닌 다양한 글로벌 바이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켓 서치 및 제품 개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Q. 하시는 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들의 디자인이 바이어들에게 오더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의 주 업무는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샘플개발과 바이어들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입니다. 바이어들은 대부분 미주와 유럽 브랜드들이기 때문에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해당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조사하고, 적합한 원단을 예측하며, 실루엣들을 분석하는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바이어들이 원하는 연령대와 컨셉, 가격 등이 맞는 각 시즌 별 제품을 디자인 및 개발하여 제시합니다.

 

 

Q. 의류 벤더 R&D 디자이너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소양이 있을까요?

R&D와 디자인을 병행하기 때문에 바이어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고 원하는지 파악해야 하며, 글로벌 패션 트렌드와 마켓현황을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및 설득을 위해서는 뛰어난 영어회화 능력과 함께 사교성 역시 요구됩니다.

 

Q. 벤더 R&D 디자이너로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지요?

바이어들의 까다로운 요구들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바이어가 매우 만족한 디자인을 하고, 그 디자인이 오더로 연결 되었을 때입니다. 그런데 해외 바이어들을 만족시키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Basic V넥 티셔츠만 하더라도 막연하게 다른 곳보다 더 세일즈가 좋을 스타일을 권해달라고 하거나 이전의 요구대로 디자인을 해 주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별로라며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수정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타깃 프라이스는 저렴한 상품인데, 원단은 좋은 것으로 원하는 등 요구 사항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상품 개발과정은 늘 좌절과 도전의 연속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그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할 디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바이어들이 최종 샘플을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실제로 오더가 되어 해외시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옷을 입으며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뿌듯합니다.

 

Q. 벤더 R&D 디자이너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의류 벤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아직 모르는 패션계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패션디자이너처럼 하나의 브랜드의 컨셉에 갇히지 않고 여러 바이어들의 다양한 컨셉의 의상을 디자인 할 수 있고,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이 세계의 수많은 매장에 선보이게 된다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직업입니다. 국제적인 업무를 해 보고 싶고,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접해보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라면 벤더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의류 벤더 디자이너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해외 바이어를 상대하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이구요, 부자재, 원단 사업체 등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어도 가능하다면 더욱 좋겠어요. 그리고 도식화 스케치 등 업무를 위해 Illustration과 photoshop 같은 프로그램 활용능력도 배워두기 바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옷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내 디자인의 가능성 시험하고파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유니클로, 자라, H&M 등의 글로벌 패스트 패션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침투하는 것을 지켜봤다는 정지윤 씨! 그녀는 그저 국내 시장에 만족하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원단 회사에 근무한 경험으로 원단에 대한 깊은 안목까지 겸비한 그녀는 자신의 꿈을 하나씩 실현해 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그녀가 디자인 한 옷들은 포에버21, 아베크롬비, 월마트, 콜스 등의 브랜드 택(TAG)을 달고 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 전해오는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날이 밝으면 일하러 가고, 날이 저물면 휴식을 취한다. 내가 판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내가 일군 흙에서 먹을 것을 거둔다. 나 또한 창조하니, 어떤 왕도 이보다 좋을 순 없으리’

 

이렇듯 매일의 노동은 신성한 가치를 지닌다. 정지윤 씨의 하루 또한 새로운 잉태를 위한 창조의 고통이자 희열의 시간이다.

 

이제는 직접 해외로 나가 선진 패션의 노하우를 익힘은 물론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점검하고 싶다는 정지윤 씨! 그녀는 오늘도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대한 분석과 연구에 여념이 없으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The 좋은 상태로 만드는 휴먼브랜딩 발전소!

세상은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지만, 정작 나에 대해선 이제서야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오늘도 나 자신과의 즐거운 대화는 여전히 ing!

http://skyman92.blog.me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6/04/20 [10:17]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플랫폼 특성을 분석하면... 미래 비즈니스가